중·저가 이어 프리미엄도 넘보는 중국…삼성·LG TV사업부 경쟁력 강화 위한 개편 돌입
2025년 1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시장 점유율/그래픽=윤선정 |
글로벌 1위를 지켜온 한국 TV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과 전 세계 TV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의 TV 사업도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양사는 AI(인공지능) 전환과 웹 OS(webOS) 등 플랫폼 사업 확대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TV사업부 재편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TV를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를 위한 면담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TV 사업 부문인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M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19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프리미엄 시장으로도 반경을 넓히자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9.2%로 1위를 지켰으나 TCL(13.7%), 하이센스(11.9%) 등 중국업체들이 그 뒤를 따라오고 있다. LG전자는 10.7%로 4위다.
LG전자는 지난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52.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나 중국 기업도 LCD(액정표시장치) TV인 미니 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 1분기 OLED와 미니 LED TV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하이센스와 TCL의 합산 점유율은 39%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양사는 핵심 사업인 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전환과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질·사운드 최적화, 실시간 번역, 자연어 대화가 가능한 '비전 AI 컴패니언' 기술을 올해 TV 신제품에 확대 적용 중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1500달러 이하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비전 AI 컴퍼니언'을 가성비 제품에도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추격을 따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웹 OS 등 플랫폼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 전략에 방점을 뒀다. 웹 OS는 LG전자의 스마트TV 운영 체제로 2014년부터 자사 제품에 탑재하고 있으며 콘텐츠 내 광고와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낸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LG전자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요소인 웹 OS는 소비자와 상업용 시장 모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 40%,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사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강한 공세로 국내 TV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AI 전환과 플랫폼 사업 강화는 하드웨어와 더불어 서비스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