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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첫 승 日 골퍼… “지애상은 내 스승입니다”

조선일보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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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JLPGA 챔피언십 정상
“함께 훈련하며 마음·자세 배워
2025년 9월 14일 소니 JLPGA챔피언십에서 데뷔 9년, 232경기 만에 첫 우승한 가나자와 시나가 '스승' 신지애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PS

2025년 9월 14일 소니 JLPGA챔피언십에서 데뷔 9년, 232경기 만에 첫 우승한 가나자와 시나가 '스승' 신지애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PS


지난 14일 일본 여자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인 소니 JL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9년째, 232경기 만에 첫 우승을 거둔 가나자와 시나(金澤志奈·30)는 경기를 마치고 신지애(37)의 품에 안겨 눈물을 터뜨렸다. 많은 일본 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이 장면은 현지 매체들이 자세히 보도하며 화제를 모았다. 신지애는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트로피에) 우리가 함께 이름을 새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오늘 승리가 어떤 느낌인지 기억하자”고 했다. 프로 통산 66승의 신지애는 2018년 이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가나자와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초긴장 상태로 연장전까지 치렀기 때문에 사실 경기가 끝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런데 (신)지애상이 웃고 있는 모습이 보여 꿈만 같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신지애에 대해 자신을 우승으로 이끌어준 ‘시쇼(師匠)’라 했다. 일본에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스승을 부르는 말이다. 무엇을 배운 걸까? 가나자와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 끝까지 이기겠다는 마음을 배웠다”며 “말로 배운 게 아니라 신지애의 경기와 훈련 자세를 보고 느낀 것”이라고 했다. 3년 전부터 가나자와는 신지애의 호주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해 체력과 기술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체력 부족으로 마지막 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지애와 함께한 훈련 덕분에 (연장까지) 73홀을 싸울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가 열렸던 이바라키현 출신인 가나자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한국 출신의 김애숙 프로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김 프로는 일본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1승을 올린 뒤 지도자로 나섰고, 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면서 안선주, 신지애, 김하늘, 배선우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을 도왔다.

가나자와는 “김애숙 프로님은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했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훈련을 시키지 않겠다고 엄하게 다그치기도 했다. 가나자와는 “애정을 지닌 엄격함”이라고 표현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을 하고, 혼난 적도 많았지만 늘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이 느껴졌다고 한다.

가나자와는 “김애숙 프로에게 배우지 않았다면 프로 골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고, 신지애를 만나지 못했다면 우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류 팬인 그는 삼겹살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한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라이브 공연을 찾아가 스트레스를 푼 적도 있다고 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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