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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성곡미술관…“앞으로도 좋은 작가 발굴할 것”

헤럴드경제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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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0주년 기념전 ‘미술관을 기록하다’
국내외 작가 14명 참여…역사와 기억 재해석
성곡미술관 ‘미술관을 기록하다’ 전시 전경. [성곡미술관. 아인아아카이브 촬영]

성곡미술관 ‘미술관을 기록하다’ 전시 전경. [성곡미술관. 아인아아카이브 촬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성곡미술관은 30년 동안 250회가 넘는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미 유명한 사람보다는 우리가 끌어줬을 때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작가에 힘을 실어주려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갖고 좋은 작가들을 찾도록 하겠습니다.”(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

서울 광화문의 화려한 빌딩 숲 사이, 오래된 건물과 정원까지 갖춘 고즈넉한 공간이 있다. 1995년 11월 경희궁길에 문을 연 성곡미술관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성곡미술관은 미술관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 감각의 결을 예술적 언어로 탐색하는 ‘미술관을 기록하다 In Portrait: Sungkok Art Museum 2025’전을 16일부터 12월 7일까지 개최한다.

이 부관장은 16일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곡미술관은 오랜 역사성과 고유한 장소성을 품은 공간”이라며 “30주년을 기념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현재의 미술관을 기록함으로써 미래로 향하는 ‘살아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14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회화, 사진, 설치,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술관과 그 주변의 풍경, 계절, 삶의 흔적을 예민하게 포착해 재해석한다. 2023년부터 준비된 장기 프로젝트로, 참여 작가들이 수 차례 미술관을 방문해 관찰과 체험을 거쳐 완성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조르주 루스 ‘서울, 성곡Ⅱ’. [조르주 루스]

조르주 루스 ‘서울, 성곡Ⅱ’. [조르주 루스]



먼저 김태동은 ‘성곡미술관 전시 아카이브 1995-2025’에서 그동안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의 도록과 포스터를 아카이브로 펼쳐 보인다. 일반 관객들은 볼 수 없었던 숨겨진 공간들과 미술관 정원의 풍경, 미술관을 방문했던 관객들의 사진 등도 수집해 작품으로 만들었다.


머리카락을 재료로 몸, 감정, 기억을 탐구해 온 이세경은 ‘접시 위의 머리카락 성곡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시’에서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의 머리카락을 사용해 미술관 전경과 설립자인 고(故) 성곡 김성곤 선생의 흉상, 정원과 카페 풍경을 담았다.

미술관을 회화로 표현한 작품들도 있다. 김수영은 유화 ‘성곡미술관’에서 미술관 2관을 건축에서 이미지로 옮겨 낯설게 표현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샌정의 ‘무제’는 미술관의 조각정원과 전시 공간이 지닌 인상을 사각형의 추상으로 치환했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루스는 공간에 맞춘 설치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특정한 시점에서만 완전한 이미지가 보이는 ‘아나모르포시스(anamorphosis)’ 기법을 활용한 ‘서울, 성곡Ⅱ’는 3차원의 공간에 가상의 2차원적 도형을 그린 작품으로, 전시실 전체를 하나의 회화로 전환한다.


그는 이날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월에 처음 왔을 때 이 공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수직적 구조물이 많고 기념비적 건물로 보였다”며 “센 공간을 페인팅과 컬러로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 공간 안에 회화적 공간을 다시 만들고 싶어 작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원은 나무 패널에 커피 가루로 이미지를 형상화한 설치 작품 ‘성곡의 조각들’을 소개한다. 불안정한 물질이 빛과 그림자 속에서 견고한 조각처럼 드러남으로써 세월의 흔적과 예술의 지속성을 환기한다.

이창원  ‘성곡의 조각들’. [이창원]

이창원 ‘성곡의 조각들’. [이창원]



뉴욕에서 작업하는 송예환은 ‘풍수 수확’에서 미술관의 역사적 장소성과 풍수지리(風水地理)적 맥락을 설치와 프로젝션 맵핑으로 재해석한다. 종이박스, 플라스틱, 철재, 목재 등 일상적 재료와 웹 영상이 결합된 작품은 전통 지리 개념과 디지털 감각이 교차하는 환경을 구성하며 공간의 연결성을 일깨운다.


이 밖에 김준의 사운드 및 조형 작품 ‘잔상의 정원’, 민재영의 수묵 풍경화 ‘도시·전시·정원’, 베로니크 엘레나의 ‘풍류’ 시리즈, 윤정미의 사진 연작 ‘성곡미술관 조각정원’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은 “성곡미술관은 ‘성곡내일의작가상’을 비롯해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성곡오픈콜’, ‘중견원로작가’ 조명, ‘지역미술기획전’, ‘사회적 이슈를 다룬 주제전’, ‘해외교류전’ 등을 꾸준히 운영해 왔다”며 “앞으로도 예술가들이 창의적으로 실험하며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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