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故 오요안나 SNS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흐른 가운데,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했다. 같은날 동료 기상캐스터들은 검은 옷을 입고 등장, 故 오요안나 1주기를 조용히 추모했다.
故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날씨 뉴스를 전하며 시청자를 만나왔다. 그러던 지난해 9월 1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후 지난 1월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특정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에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4명 중 한 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MBC에 공식사과 및 재발방지 입장 표명,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MBC 내 비정규직 프리랜서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서부지청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약 3개월간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직장 내 괴롭힘 보호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MBC는 "故 오요안나 씨에게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고용노동부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관련자 조치와 함께 조직문화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요안나와 함께 일하던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와는 재계약을 체결했고,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가해자로 지목된 A씨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유족 측은 A씨와 소송 중이며, 故 오요안나 모친은 지난 8일 요구안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해결 의지가 없었다며 MBC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故 오요안나 1주기, MBC 기상캐스터들은 검은색 또는 짙은색의 의상을 입고 날씨 소식을 전했다. 이현승은 12시 뉴스에서 검은색 옷에 단정한 머리 스타일로 시청자를 만났으며, 금채림은 '뉴스데스크'에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날씨를 전했다. 김가영은 '뉴스투데이'에서 짙은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같은날 저녁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설되는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존 기상캐스터의 역할은 물론 취재, 출연, 콘텐츠 제작을 담당해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반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될 예정이며, 지원 자격은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 또는 관련 업계 5년 이상의 경력자다. 또한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MBC는 "고 오요안나 님의 1주기를 맞았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아울러 민사소송 당사자 간의 동의가 이뤄질 경우, MBC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의 이번 발표에 대해 유족 측은 "故 오요안나의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규직화를 위해 단식까지 한 고인 어머니 노력의 결과가 오히려 동료들을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