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제이디 밴스가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보수 성향 정치 팟캐스트 ‘더 찰리 커크 쇼’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15일(현지시각)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0일 암살된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유에스에이(USA) 대표가 생전 진행하던 팟캐스트 ‘찰리 커크 쇼’를 대신 진행했다. 눈시울을 붉힌 밴스 부통령은 “국가적 단결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청사에 있는 부통령 의전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커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생각과 행동을 전 국민이 하나 되어 비난하길 원한다”며 “민주당 친구들과 심지어 전 상원 동료들이 나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연락했을 때 내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정말 감사하고, 우리 위대한 나라 전역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폭력을 받아들이는 사람들과는 단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밴스 부통령은 커크의 아내 에리카 커크가 자신의 아내 우샤 밴스에게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한 이야기를 전하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밴스 부통령은 커크를 “미래를 본 인물”, “젊은 세대의 정치 네트워크를 구축한 선구자”라고 추모했으며, “그가 없었다면 내가 부통령이 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오하이오의 젊은 주지사였던 밴스를 도널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러닝메이트로 추천한 인물이 커크였다. 이후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아들 돈 주니어와 함께 밴스를 부통령으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밴스 부통령이 이날 커크를 대신해 방송 진행자로 나선 것은 마가 진영의 결집을 노린 행보이지만 동시에 개인적 이유도 있다고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방송에서 “이것은 양쪽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양쪽 모두 문제라면, 한쪽이 훨씬 더 악성이며,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성장한 좌파 극단주의는 커크를 암살로 이끈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폭력을 부추기고 촉진하는 비정부기구(NGO)를 반드시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도 실시간 중계되었으며,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 로버트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출연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좌파 폭력 네트워크를 파괴하겠다”며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정부 기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들을 식별·차단·해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을 커크의 이름으로 실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예정된 커크의 추모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트럼프 내각의 여러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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