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외 투쟁 고민…박정훈 “‘윤 어게인’과 맞물리면 국민들 반감”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이 주최한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외치는 구호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이라고 적힌 대형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최근 국민의힘에서 장외투쟁 카드가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 “광장 정치에 대해서는 다수의 의원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래서 지금 당장 광장 정치를 하겠다 이렇게 선언도 못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은 민주노총 등 우호적인 조직들과 연대를 잘한다. 그렇게 밖에 나가서 목소리를 낸다”며 “우리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내부적인 상황인데 그 상대가 ‘윤 어게인’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국민이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 부분은 지도부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요구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주장은 정치적으로 사법 재판을 하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위헌적이고 이것은 총을 들지 않은 쿠데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탄핵카드를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압박을 해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사실상 권력에 무릎을 꿇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저는 있다고 본다”며 “탄핵했다가 기각되면 그건 역풍이 정말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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