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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에 붙은 '김치 프리미엄' 다시 꿈틀댄다

서울경제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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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3.31%까지 확대
금값 치솟자 괴리율 1%대서 쑥
국제 시세와 다시 격차 벌어져
현물 ETF, 2주새 3000억 뭉칫돈
거품 꺼지면 손실 커···투자 주의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내 금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지는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에서 섣불리 금 현물에 투자했다가 가격이 정상화되면 손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KRX 금 시장에서 1㎏ 골드바 현물의 1g당 가격은 16만 6600원으로 국제 금 시세(16만 2650원) 대비 2.43%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국제 금 시세가 6.67% 상승하는 동안 국내 금 시세가 9.0%나 뛰면서 국내외 금값 격차가 벌어진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금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국제 시세와의 괴리가 벌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KRX 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금 시세는 국제 금 시세, 원·달러 환율, 국내 수급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되는데 국내 수급이 급격히 쏠릴수록 국내 금값이 유독 비싸진다.

실제로 KRX 금 현물 가격이 16만 774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9일 기준 김치 프리미엄은 3.31%까지 튀었다. 올해 3월 7일(3.24%)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다. 당시 개인 순매수 금액이 416억 원으로 전일 대비 210% 급증하면서 국제 금 환산액(16만 2360원) 대비 국내 시세가 급격히 올랐다.

김치 프리미엄은 올해 초 국내 수요 쏠림 현상 등으로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이후 6개월 넘도록 1% 미만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다 금값 최고가 경신 소식과 함께 다시 벌어질 조짐이 관찰되는 것이다. 최근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늘어나고 개인 투자 자금도 늘어나면서 수급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비트코인 역시 이와 유사한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문제는 김치 프리미엄으로 발생한 가격 왜곡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라진다는 점이다. 김치 프리미엄이 20.1%로 연고점을 기록한 2월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국제 금 시세가 19.39%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도 3.8% 하락하는 동안 국내 금 시세는 불과 0.96% 오르는 데 그쳤다. 김치 프리미엄이 절정일 때 금 현물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국제 시세와 무관하게 손실을 낼 수도 있다.


특히 금값이 오르는 시기일수록 김치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 등을 고려하면 트로이온스당 3700달러 수준인 금값이 최대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금값 매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이달 1~15일 국내 금 현물 개인 순매수 규모는 2164억 원으로 벌써 8월 월간 수준(845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금 추세면 올해 월 최고 순매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은 최근 2주 만에 순자산총액이 3000억 원 이상 증가할 정도로 ETF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현물이나 관련 ETF에 투자할 때 김치 프리미엄이나 괴리율 공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을 피해 금에 투자하려면 국제 시세를 추종하는 ‘KODEX 금액티브’ ‘SOL 국제금’ 등으로 국제 표준가격에 따라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 상품 모두 김치 프리미엄 위험을 피해 국제 시세에 따라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 현물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김치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했다가 수익을 낼 수 없거나 자칫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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