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뮌헨 현지에 현대차가 마련한 부스 앞 [뮌헨=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뮌헨)=김성우 기자] #.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도심 오픈스페이스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 아이오닉 9 운전석에 앉은 20대 청년은 시트 포지션을 꼼꼼히 조절하더니 옆에 있던 부친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자는 대화를 나눈 뒤 차량 내부 곳곳을 다시 둘러봤다.
같은 날 인근 기아 부스. 독일인 중년 부부가 EV4 트렁크 공간을 살피며 여행 가방 크기를 손짓으로 비교했다. 옆에서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관람객이 전시차량의 핸들을 두 손으로 움켜쥐며 밝게 웃었다.
IAA 모빌리티 2025의 중심 무대인 오픈스페이스. 현대차·기아 부스는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소비자들이 미래 이동수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리형 쇼룸’으로 꾸려졌다. 양 사가 전면에 내세운 모델은 모두 전기차였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핵심 전장이 된 유럽 전기차 시장을 직접 겨냥한 행보다.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젊은 남성들이 아이오닉 5의 운전석 도어를 살피고 있다 [뮌헨=김성우 기자] |
IAA 모빌리티는 올해 50만명 이상이 다녀간 세계 최대급 자동차·모빌리티 박람회다. 약 750개 기업이 참가했고 37개국 기업과 110개국 출신 관람객이 뒤섞였다. 단순 신차 발표회를 넘어 도심 전체가 무대가 되는 ‘거대한 이동식 쇼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전략을 펼치는 장이기도 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만 350개 이상의 세계 최초 공개 신제품이 쏟아졌다.
현대차가 뮌헨 IAA 무대에 공식 부스를 꾸린 건 4년 만이다. 이번에 들고나온 주력 모델은 아이오닉 브랜드 최초의 B세그먼트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였다. 길이 4287㎜ 너비 1940㎜ 높이 1428㎜ 휠베이스 2722㎜로 구성된 이 모델은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에 공기역학적 성능을 더한 ‘에어로 해치(Aero Hatch)’ 스타일을 적용했다.
디자인 언어는 강철의 힘과 곡선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다. 실내는 소재 질감과 곡선을 살려 따뜻하고 포용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으며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BYOL 위젯 등 새로운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이외에도 게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Insteroid)’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아이오닉 9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 그리고 아이오닉 5와 캐스퍼 전동화 모델 등이 함께 전시됐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오픈스페이스에 걸맞게 최대한 즐길만한 거리들을 선보였다”며 “관광객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부스 내에서는 아이오닉 9 트렁크를 살펴보며 ‘짐이 얼마나 들어갈까’를 손짓으로 가늠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기아 EV4 후미를 독일 현지 관람객들이 확인하고 있다. [뮌헨=김성우 기자] |
기아 역시 4년 만에 IAA에 복귀했다. 약 650㎡ 규모로 조성된 기아 부스는 ‘영감의 창(Window of Inspiration)’이라는 전시 콘셉트를 바탕으로 세련된 도시적 풍경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연출했다. 주력으로는 더 기아 콘셉트 EV2 EV4 EV5 등 EV 시리즈 총 7종이 나섰다.
특히 해치백형 전기차 EV4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보며 실내공간을 직접 확인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EV5 역시 유럽 무대 첫 공개 모델로 디자인과 상품성 측면에서 많은 현지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제네시스 GV60을 비롯한 시승차들이 도심 거리를 활보하며 ‘이동하는 전시장’ 역할을 했다. 현대차·기아는 부스 전시뿐 아니라 시승 체험까지 마련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 것이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동화 시장이 일시적 조정을 겪는 상황에도 두 회사는 유럽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들고왔다”며 “IAA 모빌리티는 단순 박람회장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무대인 만큼 현대차·기아도 열을 올린 것 같다”고 밝혔다.
뮌헨 현지에서 시승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제네시스 GV60 [뮌헨=김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