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대전환···규제·감독 다 바꿀것”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 쏠림을 불러온 규제와 감독 제도를 모두 바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권이)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며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해 경제 혁신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대 주안점으로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전략산업에 전례 없는 대규모 맞춤형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건전성 등의 규제, 검사·감독과 각종 제도 등이 과도한 안정 지향과 부동산 쏠림을 유발하지 않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모든 부분을 바꿔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보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체자분들은 과감하고 신속한 채무 조정으로 경제적 복귀를 돕겠다”며 “(금융권은)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하고 소비자의 시각에서 금융 상품 판매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조직 개편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조직 개편 소식으로 여러분이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인생 계획과 꿈 및 가족의 삶 등에 닥친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마음과 무게를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공직자로서 국가적인 최종 결정이 이뤄지면 그것을 따라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인 것도 엄중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 이후 8개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복적인 감독 부담과 복잡한 행정 체계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