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에 원유 수입 중단 촉구
협상 좌초되자 제재 카드 다시 꺼내
미국 차원의 제재 부과는 언급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동맹국에 대(對)러시아 제재를 압박하면서도 정작 러시아에 대한 직접 제재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이나 약소국에만 압박을 가할 뿐 정작 러시아나 중국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州)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러시아에 부과 중인 제재에 대해 "수위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지만 유럽도 내가 하는 조치에 상응하도록 제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며 "유럽이 원유 구매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회피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다시 제재 카드를 언급하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대러 제재에 대한)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하고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할 때,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됐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협상 좌초되자 제재 카드 다시 꺼내
미국 차원의 제재 부과는 언급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리스타운=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동맹국에 대(對)러시아 제재를 압박하면서도 정작 러시아에 대한 직접 제재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이나 약소국에만 압박을 가할 뿐 정작 러시아나 중국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州)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러시아에 부과 중인 제재에 대해 "수위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지만 유럽도 내가 하는 조치에 상응하도록 제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며 "유럽이 원유 구매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회피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다시 제재 카드를 언급하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대러 제재에 대한)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하고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할 때,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됐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유럽 압박하면서 정작 미국 영향력 행사는 꺼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영향력 행사를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극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중시하는 성향상 관계가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평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중국에는 유사한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유럽의 집단 행동을 촉구한 것은 오히려 미국의 제재를 미루기 위해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은 보류한 상태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러시아 관련 전문가로 활동한 에릭 그린은 "(백악관이) 적국보다 약한 국가나 동맹국에 대해서만 압박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제재 수위를 높여 러시아의 종전 협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리나 폴리아코바 유럽정책분석센터 최고경영자(CEO)는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 개인적 영향력이 있다고 해도 러시아를 재건하려는 푸틴의 야망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