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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구조 중 숨진 이재석 경사 영결식 엄수…“죽을 아이 아닌데…” 유족들 오열

조선일보 인천=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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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하다 숨진 해경 고(故) 이재석(34) 경사의 영결식이 15일 엄수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인천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에서 유가족과 동료 해양경찰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경사의 영결식을 가졌다.

김대윤 경장은 고별사에서 “사람들이 너를 영웅으로 치켜세우지만, 어둠 속 바다에서 혼자 싸웠을 너의 모습이 떠올라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가족, 친구, 동료 모두를 비추는 별이 되어 달라”고 했다.

유족들은 “너무 억울하게 죽었잖아. 재석아, 재석아” “어떡하면 좋아. 죽을 아이가 아닌데 왜 여기 있느냐”며 오열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인천해양경찰서 청사 곳곳에서 동료들도 흐느꼈다.

이 경사는 경장에서 경사로 1계급 특진했고,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을 추서받았다.


이 경사는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해경은 전문가 6명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26일까지 자료 조사와 현장 점검 등에 나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오상권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은 입장문에서 “2인 1조 출동 원칙을 준수하지 못한 이유, 고인과 연락이 끊긴 뒤 신속한 대응을 못한 이유, 구조 장비나 자기 보호 장비는 부족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밝혀내겠다”며 “고인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를 주기적으로 유가족 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돼 6시간여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이 경사는 발을 다친 A씨를 구조하면서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자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건네고, 함께 육지로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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