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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던 전어가 반값?”···가격 떨어진 이유 살펴보니 ‘이것’ 덕분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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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염과 고수온 여파로 ‘귀하신 몸’이었던 전어가 올해는 풍년을 맞았다. 시세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을철 대표 제철 생선으로 다시 돌아온 모습이다.

15일 수산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13일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전어(활어)는 ㎏당 평균 1만3600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경락가(2만3900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어값이 낮은 것도 있지만, 지난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며 “작년에는 가격은 둘째치고 물량 자체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8~9월 전국 수협 위판 전어 물량은 158톤(t)으로, 2023년 같은 기간(228t)보다 31% 줄었다. “횟집 주인도 전어를 못 먹었다”거나 “‘가을 전어’를 건너뛰고 ‘겨울 방어’로 직행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전어가 사라진 원인으로는 '이상 고수온'을 꼽는 분석이 많았다. '2024년 이상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은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또 여름철 평균기온(25.6도), 열대야 일수(20.2일), 9월 평균기온(24.7도) 모두 역대 1위를 찍었다.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 역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고수온 특보도 71일간 이어지면서 전어 서식 환경을 크게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여름 역시 무더웠지만 작년만큼은 아니었다. 전어 주요 산지인 전남의 8월 평균기온은 27.7도로 전년동기(28.6도)보다 1.1도 낮았고, 경남도 27.5도로 지난해 같은 달(28.4도)보다 1도 가까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강수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남과 경남지역 강수량은 각각 296.1㎜와 250.2㎜로, 지난해(75.2㎜·83.8㎜)보다 3~4배 많았다. 본격적인 전어잡이철에 내린 풍부한 비로 바닷물 염도가 낮아지면서 전어가 몰린 것이다. 전어는 강 하류에서 산란하고 연안에서 서식하는 특성상 옅은 염도를 선호한다. 지난해에는 무더위 속 비가 적어 바닷물이 지나치게 짰던 반면, 올해는 산란·서식에 최적 환경이 조성됐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올해는 전어는 '풍년'이다. 실제로 이달 1~8일 전국 수협에서 위판된 전어 물량은 94t으로, 지난해 9월 한 달 물량(38t)의 두 배를 불과 8일 만에 넘어섰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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