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왼쪽)와 그를 저격해 살해한 타일러 로빈슨. /AP 연합뉴스 |
미국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32)가 암살된 사건과 관련, 피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하며 급진적 좌파 성향을 보였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범행 동기와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커크 사망과 관련된 비하글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항공사와 대학, 방송국 등에서 집단 해고·정직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미국 내 정치적 분열과 표현의 자유 논쟁까지 불붙고 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14일 CNN 및 NBC 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타일러 로빈슨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중인 트랜스젠더 연인과 오랜 기간 동거해왔다”며 “연인은 본인(로빈슨)의 범행 계획을 전혀 몰랐고 수사 당국 요청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밝혔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은 좌파적이고 급진적인 온라인 문화, 어두운 익명 공간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거 연인 문제와 커크에 대한 적대감이) 범행 동기와 연결됐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도 “커크의 반(反)트랜스젠더·반성소수자 입장에 로빈슨이 분노를 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로빈슨은 현재 조사에 거의 협조하지 않고 있으나, 동거 연인은 경찰에 범행 관련 메시지 등 증거를 제공하며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을 둘러싼 급진화 경로, 가족·연인 등 사회적 관계망, 네트워크상 행적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건”이라며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여파는 온라인 상 ‘사후 비하’ 파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커크 암살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자업자득이다” “죽어서 다행이다” 같은 조롱·비하 게시글을 작성했던 항공사 승무원, 대학 교수, 방송 평론가 등 최소 15명이 해고 또는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MSNBC의 정치 해설가 매튜 다우드가 “커크는 수년간 증오와 혐오를 전파해왔다”는 논평을 내놨다가 즉각 해고됐고, 미 항공사·프로 스포츠단·공공기관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테네시,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등 각 주단위로도 일선 공무원, 교직원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무관용’ 조치와 관련, 일각에선 “공적영역의 발언까지 즉각 처벌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AP는 “상반된 정치적 시선을 가진 미국 사회의 관용성과 민주주의 원칙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