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연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에스콰이어' 배우 정채연은 사회초년생 캐릭터를 통해 처음 그리고 성장이 무엇인지 다시금 느낀 듯했다. 미숙하기만 한 처음을 거쳐, 미래에는 선배들처럼 숙련된 배우를 꿈꾸는 정채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7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효민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정채연은 극 중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덤벙대는 매력을 가진 신입 변호사 강효민 역으로 분했다. 작품을 마무리하며 정채연은 "저에게도 많은 배움의 시간이 있어서 그것에 감사드린다. 그간 또래 친구들과 많이 함께 했는데, 이번에 선배님들과 많이 호흡을 맞춰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작품과 캐릭터에 이입되는 순간을 느꼈다는 정채연은 "에너지를 워낙 잘 주신다. 그만큼 제가 생각안 했는데 이만큼 나올 때가 있고 선배님들이 많은 경력이 있으시니 가끔 긴장한 저에게도 엄청 배려를 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20~30년 차 선배가 되면 저런 선배님들이 되어야지' '내가 저 연차가 되면 저럴 수 있을까?' 역할로서도 있지만 인간으로서 선배들의 모습을 많이 보고 배우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진욱에 대해 "이진욱 선배님은 상대배우로 만난 건 처음이다. 긴장도 많이 했고, 같은 회사긴하지만 많이 긴장해서 준비했는데, (이진욱이) 그 누구보다 제일 편하게 해주셨다. 가끔 막 장난도 치곤 했다. '나도 나중에 저럴 수 있을까?' '본받아야겠다' 생각했다"면서 "긴장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꼬일 때가 있지 않나. 그런데 (이진욱은) 자신의 축과 자신감이 있으신 모습을 보고 배워야겠다 했다"라고 전했다.
전문직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겐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채연 역시 "준비 기간 동안 정말 공부하듯이 했다. 평소에 쓰는 말이나 용어가 아니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 이해를 해야 내가 말을 할 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야 하지 않나. 그런 부분이 확실히 필요해서 대본 보는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라고 했다.
강효민은 'MZ스러운 변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정채연은 "효민이란 친구는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사회초년생이라 생각한다. 대학시절엔 공부만 잘하면 선생님께 예쁨 받고 항상 합격점을 받던 친구인데 사회에 처음 나와서 '엥?' 되는 그런 것들을 부딪히며 사회경험하는 친구라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작품을 마주했을 때 친구들과 할 때와 또 다르니까 효민이도 그런 부분에서 배우지 않았을까. 성장하는 걸 보여주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채연의 사회초년생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저는 그런 거에 미숙했다. '실장님' '매니저님' '오빠' 등등의 호칭이 어려워서 더 소심했다. 그래서 '저기요' 이렇게 불렀다. 그때가 많이 생각 나더라. 모르니 실수도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사회초년생 강효민을 연기하는 정채연의 연기에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러한 시청자 반응을 보냐는 질문에 정채연은 "안 보진 않는다. 참고할 부분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감독님과 톤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게 1,2화에 보면 재판장님과 대화할 때 톤 자체도 흔히 드라마 법원에서 볼 수 없는 미숙한 톤이었다. 사회 초년생의 의지가 불타오르는, 그런 톤이 좋지 않을까 했다. 이후 '성장된 모습을 그려보자'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변호사라는 직업에 도전한 정채연은 "용감하게 해냈다는 것에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는 중"이라고 밝혔다.
캐릭터가 아닌 정채연으로서는 어떤 성장을 한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새로운 부분에 시도를 한 것이 성장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그걸 또 잘 마무리했다. '에스콰이어'가 법률 드라마라 사람과 인간의 삶을 다룬 드라마 생각한다. 의뢰인을 만날 때마다 생각하게 되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 거 같다. 인간 정채연으로서의 성장도 분명히 있다 생각된다"라고 답했다.
아이돌로 연예계 첫 발을 내딛은 정채연은 데뷔한 지 벌써 10년 차가 됐다. 아이돌로서, 또 연기자로서 10년이란 세월을 지나온 정채연에게 10년 뒤 모습은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상상은 많이 안 가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거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후 책임감과 저도 모르게 이 직업의 집중도가 높아졌어요. 역할에서 들어가는 것도, 털어내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10년도 계속 그렇게 살고 싶어요. 처음엔 너무 낯설고 어리숙했는데, 조금 더 역할에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