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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인 구금 파장 의식했나… "美 투자 해외 기업·직원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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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기업 투자 의욕 꺾고 싶지 않아”
“전문인력 데려와 미국인 훈련시켜 주길”


9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굴욕적 대미 투자 강요 및 한국 노동자 폭력적 인권 유린 미국 트럼프 정부 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의 참석자들이 손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뉴스1

9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굴욕적 대미 투자 강요 및 한국 노동자 폭력적 인권 유린 미국 트럼프 정부 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의 참석자들이 손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은 미국인들에게 첨단 제품 제조법을 가르쳐 줄 외국 전문가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이민 단속에 걸려 일주일간 갇혀 있던 한국인 전문 인력 300여 명이 고국으로 출국한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국에 투자하려 하는 외국이나 해외 기업들을 겁먹게 하거나 그들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나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를 의식한 발언일 공산이 크다. 미국 이민 당국은 4일 조지아주(州)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직원 475명을 체포·구금했는데 그중 317명이 한국인이었다. 억류됐던 한국인들은 일주일 만에 석방됐지만 이후 상당수가 합법적인 비자 소지자였던 것으로 전해지며 미국 당국의 단속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유치를 추진 중인 외국 기업 투자의 핵심 품목을 생산할 노하우가 현재 미국에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가지고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서 그들이 미국에서 점차 철수해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과 같이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거나 많은 경우 우리가 과거에 잘했지만 지금은 다시 배워야 하는 그런 많은 제품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애초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경제 정책과 충돌하는 반(反)이민 정책을 일부 포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행정부의 경제 및 이민 정책 간 긴장이 경제적 목표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이민 정책에 동조해 온 강성 지지층도 외면하지 않았다. 외국 기술 인력 유입 허용을 미국 국민에게 기술을 전수하도록 하기 위한 시한부 수용 성격으로 한정해 설명하면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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