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사로 거듭난 일본 상사
닛케이 상승률 상회
닛케이 상승률 상회
워렌 버핏. AP연합 |
한국과 최고가 경신 경쟁을 펼치는 일본 증시에서 워런 버핏에게 선택받은 종합상사 종목들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쓰비시상사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 매집에 나서는 분위기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일본의 대표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주가가 10.64% 올랐다.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고 있는 일본 증시 주가 지수 닛케이225는 같은 기간 4.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버크셔해서웨이가 미쓰비시상사 지분을 9.74%에서 10.23%까지 늘렸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편의점부터 ICT까지 다변화
국내 일학 개미도 순매수 행진
일본 5대 종합상사 가운데 미쓰이물산도 한 달간 주가가 13.34% 치솟았고, 이토추상사(9.13%)·스미토모상사(8.29%)·마루베니(10.12%) 등도 닛케이 지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이때 국내 증시에서는 일본 종합상사 5곳에 동시에 투자하는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상장지수증권(ETN)이 8.4% 상승했다.국내 일학 개미도 순매수 행진
버핏의 추가 매입 소식이 종합상사주들 주가 회복에 탄력을 더한 모양새다. 종합상사주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를 향한 우려와 ‘버핏 효과’ 소멸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식품 등 신사업 부문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우상향세에 접어들었다.
변동성이 큰 광물 자원과 에너지 사업에서 투자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올라간 것이다.
종합상사 중에서도 비자원 사업을 적극 육성한 이토추상사는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와 데상트 등 소비재 자회사를 비롯해 시스템통합(SI)·클라우드 전문사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스(CTC)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식품·섬유·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이 핵심 수익원으로 거듭났다.
비자원 사업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꼽혔던 미쓰비시상사 역시 편의점 체인 로손을 중심으로 연어 양식 등 식품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에서 국내 일학개미들도 종합상사 5개 종목을 적극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5개 종합상사가 모두 진입했다.
이때 국내 투자자들은 마루베니를 375만달러어치 순매수하면서 전체 일본 주식 중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고,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늘린 미쓰비시상사는 373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국내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ETN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ETN은 30억원가량 거래됐고, 그 절반 수준인 15억7800만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우려한 것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종합상사주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까지 부상하자 종합상사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보다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고배당 매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수급도 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상사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이 늘어난 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