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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머스크 1300조 보너스' 일침…"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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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6월9일 바티칸에서 성좌 희년 미사를 주재하기 위해 행렬에 도착하며 십자가를 들고 있다. /바티칸 로이터=뉴스1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6월9일 바티칸에서 성좌 희년 미사를 주재하기 위해 행렬에 도착하며 십자가를 들고 있다. /바티칸 로이터=뉴스1


교황 레오 14세가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성과 보상안을 언급하면서 빈부 양극화를 경고했다.

레오 14세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달러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2025 CEO 성과 보상안'으로 머스크가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지난 5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테슬라 주식 수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보상안의 가치는 최대 9750억달러(약 1359조원)에 달한다.

레오 14세는 "60년 전에는 CEO들이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았는데 최근 수치를 보면 평균 노동자 임금의 600배를 받는다"며 "아마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극화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인간 삶의 가치, 가족의 가치, 그리고 사회의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는다면 더 이상 중요한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 분쟁에서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선 "교황청이 평화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중재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며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지난 5월 가톨릭 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됐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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