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벤 하디가 12일 '서울팝콘 2025' 토크쇼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지난 13일 국내 최대 대중문화 축제 '서울팝콘(Seoul Pop Culture Convention) 2025'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인기 게임·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튬 차림을 한 인플루언서들이 중앙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자 여기저기에서 환호성과 함께 쉴 새 없이 플래시가 터져나왔다.
행사장은 인플루언서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는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즉석에서 게임 OST를 스피커로 틀어놓고 춤을 추는 관람객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인기 만화 '바람의검심' 주인공 켄신 복장을 한 참가자는 물론 조커, 스파이더맨, 엘사, 다스베이더 등 유명 캐릭터 모습으로 분장하고 행사장을 누비는 외국인도 많았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서울팝콘은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음악 등 K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대중문화 박람회다. PC·콘솔·모바일게임과 인디게임,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등 신기술 콘텐츠부터 웹툰·애니메이션·캐릭터·피규어, 영화·드라마·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워진다. 창작자와 기업, 바이어가 함께 어우러져 협업을 모색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는 장으로도 기능한다.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150개 기업이 300여 개 부스에서 6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관람객도 4만명을 넘기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단순한 팬덤 행사를 넘어 창작자·기업·바이어를 한데 아우르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서울팝콘 2025' 행사장이 다양한 코스튬 차림을 한 참가자들과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첫날 메인 무대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벤 하디가 토크쇼와 팬사인회를 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공포영화 '컨저링: 마지막 의식' 촬영 뒷이야기를 전하며 "촬영장에는 귀신 분장을 한 사람이 많아 실제로도 무서웠다. 오늘 서울팝콘에도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분이 많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특정 작품을 주제로 한 부스도 인기였다. 국내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영화 '체인소 맨: 레제편' 부스는 이마에 전기톱이 솟아 있는 주인공 캐릭터처럼 머리띠를 쓰고 전시회를 즐기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국어 버전 성우 토크쇼 역시 국내외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버추얼 콘텐츠도 참가자들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콘서트가 열리고, 버추얼 아티스트 레이블 부스 등 다양한 공간이 운영됐다. 스크린 너머의 아바타와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려는 팬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일본 유명 버추얼 라이버(Virtual Liver) 그룹 '니지산지'는 팬미팅을 진행하며 한국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탭탭(중국판 구글플레이) 등 해외 기업 관계자들도 서울팝콘을 찾아 한국 게임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서울팝콘은 지난해 상담액 89억원, 계약액 24억원을 기록하며 산업적 성과를 보인 바 있다.
[김대기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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