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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22년 만 대만에 추월…내수 살려 재역전할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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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내년 1인당 GDP '4만 달러' 기록 전망
내수 부진·원화 약세 장기화 속 한국 경제
현대경제硏 "내년 내수 회복, 1.9%까지"


지난달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대만 예산회계통계국에 따르면 대만의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전년 동기보다 0.03%포인트 감소한 3.33%로,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대만 예산회계통계국에 따르면 대만의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전년 동기보다 0.03%포인트 감소한 3.33%로,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대만에 역전당할 위기다. 대만이 반도체 중심으로 고속성장하는 동안, 내수 부진과 원화 약세로 0%대 성장률을 기록한 탓이다.

14일 정부와 대만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로, 대만(3만8,066달러)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1만5,211달러로 대만(1만4,041달러)을 제친 후22년 만이다. 1인당 GDP는 국민 평균 생활 수준을 보여준다. 올해 전망치를 지난해 우리 명목 GDP(1조8,746억 달러)에 올해 경상 성장률 전망치(3.2%)를 대입한 다음 올해 인구 추계(5,169만 명)로 나누는 방식으로 추정했다.

이대로면 첫 4만 달러 달성도 대만이 더 빠를 수 있다. 양국 1인당 GDP 격차는 2018년 1만 달러 가까이 벌어졌으나 이후 급속도로 축소됐다. 이달 10일 올해 자국 1인당 GDP 전망치를 발표한만 통계청은 내년 전망치를 4만1,019달러로 예측했다. 반면 한국은 내년에도 3만8,947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성장률 8% 찍은 대만, 마이너스 겨우 면한 한국


이 같은 대만의 추월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중심의 고속 성장이 있다. 올 상반기 대만 수출(2,832억6,100만 달러)이 1년 전 대비 25.9%나 급등했을 정도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관련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모바일 기기와 첨단기술 제품이 본격적인 재고 확보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2분기 대만의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8.01% 불어나 2021년 2분기(8.28%)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 반대 상황이다. 상반기 수출(3,347억 달러)은 호조세였던 작년과 유사한 수준(-0.03%)을 유지했으나, 내수 부진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원화 약세 모두 장기화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고관세 부과 영향이 뚜렷해지는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 성장률이 각각 0.9%와 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 올해 잠재성장률(1.9%)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내수 회복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경제주평'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4월 전망치(0.7%)에서 0.3%포인트 높인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1.9%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이에 따르는 경제 심리 회복으로 경기 전환의 모멘텀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내수 회복이 외수 부진의 영향을 상쇄하며 잠재성장률(2% 내외) 수준에 근접한 성장을 할 것"으로 설명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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