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이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경기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산타클라라/이매진 이미지 연합뉴스 |
손흥민(33)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엠엘에스)행을 두고 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유럽 명문 구단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간 활약한 30대 중반 선수의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부정적인 생각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증발하고 있다. 국가대항전(A매치) 2경기를 포함해 엠엘에스 정규리그까지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어딜 가든 ‘믿보손’(믿고 보는 선수 손흥민)이다.
14일(한국시각) 터진 엠엘에스 정규리그 2호골은 53초 만에 나왔다. 손흥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방문 경기에서 경기 시작 1분도 안 되어 선제골을 넣었다. 마르코 델가도의 패스를 받은 아르템 스몰랴코우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툭 차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개인 최단시간 득점은 2020년 10월19일 기록한 45초다. 지난달 24일 FC댈러스전(1호골) 이후 2경기 만에 리그 골맛을 보면서, 엠엘에스 진출 이후 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엘에이FC는 손흥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데니스 부앙가의 해트트릭(전반 9분, 12분, 후반 42분)이 터지면서 산호세를 4-2로 꺾었다.
손흥민(LAFC)이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경기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린 뒤 자신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산타클라라/이매진 이미지 연합뉴스 |
장지현 쿠팡플레이(OTT) 해설위원은 경기를 중계하면서 “손흥민이 득점도 했지만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높았다”고 했다. 엘에이FC는 이날 4-3-3 전술을 활용했는데, 손흥민은 부앙가와 티머시 틸먼가와 함께 공격의 중심에 섰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5분 교체 직전까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과 마무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팀에 영향을 줬다. 엠엘에스로 무대를 옮기고 처음으로 A매치를 치른 뒤 복귀한 경기인데 시차 등의 영향이 없어서인지 80분 동안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후반에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지만, 이날 총 29번 볼을 터치했고 패스성공률 88%, 슈팅 2개(유효 1개)를 기록했다.
부앙가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면 경기장 안이 너무 여유롭다”고 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엘에이FC 감독은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이든, 소속팀이든 늘 꾸준하다”며 “그는 “스프린터로서 페이스를 늦추는 법이 없다. 빠르고, 깔끔하다.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LAFC)이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경기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산타클라라/AFP 연합뉴스 |
손흥민의 미국 내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한 날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관중 5만978명이 입장했다. 산호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6월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갤럭시와 경기 때 5만850명이었다. 산호세는 이날 경기를 안방 구장인 페이팔 파크(1만8000석)가 아닌 리바이스 스타디움(6만8000석)에서 개최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라이벌 매치여서 관심이 큰 경기였으나, 손흥민의 ‘티켓 파워’를 염두에 둔 결정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22일 오전 10시 레알 솔트레이크와 방문 경기에서 리그 3호골에 도전한다. 엘에이FC는 손흥민 입단 이후 5경기에서 2승(2무1패)째를 거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7경기에서 승점 44(1승8무8패)로 서부 콘퍼런스 5위에 자리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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