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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 또 무시? 독일 매체, 김민재→카스트로프→오현규까지 '혐한' 비판…"그라운드에서 증명하라"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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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오현규(24, 헹크)의 유럽 4대리그 진출이 불발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과 관심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독일 언론의 다소 과도한 회의적 논조의 보도는 국내 축구 팬과 벨기에 매체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왔다. 독일 대표 타블로이드지인 '빌트'는 오현규의 과거 부상 이력을 근거로 그의 유럽 이적 가능성에 대해 근거 없는 우려를 제기하며, 그를 ‘위험한 선수’로 몰아가는 보도를 했다.

이러한 비판은 오현규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국 선수에 대한 불편한 시각과 편향적인 보도를 드러내는 사례로 비춰지고 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오현규는 유럽 4대리그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다수의 독일과 벨기에 언론은 한국인 공격수의 슈투트가르트(독일) 이적을 거의 확정적인 상황으로 보도했고 이적료 역시 2800만 유로(약 457억 원) 선에서 체결될 확률이 높다 귀띔했다.

이는 헹크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로 이적이 성사된다면 오현규 커리어에도 중요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이었기에 팬들과 전문가들 모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적 협상은 최종 결렬됐고 오현규는 '눈앞에 둔' 이적이 무산되면서 실망감을 안고 A매치 연전이 열리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협상이 결렬된 주요 원인은 수원 삼성 유스(매탄고) 시절 입은 오현규의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과거 부상 내력을 문제 삼고 "당초 합의한 이적료가 너무 높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헹크는 단박에 대화 테이블을 접고 철수했고 오현규 측은 임대 조건까지 제시하면서 '온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결국 이적은 불발되었다.



슈투트가르트의 갑작스런 기류 변화는 오현규에게 큰 심리적 충격을 주었다. 이 탓에 향후 이적을 위한 기회를 다시 잡기까지 시간이 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오현규는 실망감 속에서 한국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해 9월 미국 원정에 나섰다.

오현규는 미국에서 차분한 인터뷰와 강렬한 세리머니로 '무릎 이상 없음' 메시지를 선명히 건넸다. 우선 대표팀에 합류한 뒤 자신의 무릎 상태에 대한 논란을 해명했다. "고교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무릎이 아픈 적은 없었다"며 몸 상태를 둘러싼 의문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아울러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전과 10일 멕시코전에서 빼어난 경기력으로 피치 위에서도 제 기량과 '컨디션'을 증명했다.

백미는 멕시코전 활약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3분, 오현규는 김문환의 정교한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망을 출렁여 팀에 리드를 안겼다.


역전골 이후가 더 눈부셨다. 골을 넣은 뒤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많은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세리머니는 그의 무릎 상태가 전혀 이상이 없단 점을 명백히 알리는 메시지였다.

오현규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 세리머니는 특정 팀을 저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지만, 여느 선수 못지않게 내 무릎은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 세리머니는 부당한 낙인을 씻어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무릎에 문제가 있는 공격수’란 편견을 그라운드에서 영양가 만점의 '골'로 털어내려 한 것이다.


소속팀 헹크도 오현규 세리머니를 지지했다. 멕시코전이 끝난 뒤 구단 누리소통망(SNS)를 통해 "오현규 1-0 메디컬 테스트"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는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 불합격을 이유로 협상을 종료한 것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였다.

헹크는 오현규의 건강 상태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고 현시점 무릎 상태가 전혀 문제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한국인 공격수가 향후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의사를 밝혔으며, 오현규 또한 이를 받아들여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움켜쥐게 됐다.


하나 독일 매체는 이번 세리머니를 포함한 일련의 스캔들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빌트는 13일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를 영입하려던 결정을 정당화하며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과거 부상 이력을 고려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적었다.

매체는 오현규의 현재 무릎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과거 부상 이력이 남긴 ‘리스크’를 문제삼았다. 빌트의 이러한 보도는 많은 팬들의 불편감을 야기했다. 실지적으론 오현규와 슈투트가르트 거래를 둘러싼 비판 목소리만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더욱이 빌트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오현규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한국 선수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시즌 내내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야 한다는 보도를 내보낸 것과 최근 옌스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꿈을 좇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을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까지, 빌트는 태극 전사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러한 보도 스타일은 '한국 선수 저격'이란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팬들 사이에선 ‘혐한’ 논란까지 제기되었다.

이번 오현규의 이적 불발은 단지 한 선수가 겪은 아쉬운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닌, 독일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에 대한 편향적 시각과 구단의 신뢰 문제를 동시에 드러내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럼에도 오현규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그는 유럽 축구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잡을 것이다.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 부딪히고 도전하겠다. (슈투트가르트행 이슈는) 오히려 시작일 뿐”이라 밝힌 것처럼 오현규는 편견을 실력으로 돌파하며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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