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 힘껏 구부렸더니···결과는 ‘반전’

애플이 두께 5.64㎜의 초슬림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를 공개하며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나치게 얇은 디자인 때문에 내구성 우려가 제기되자, 애플 고위 임원들이 직접 나서 제품의 강도를 강조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 가이드(Tom’s Guide)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애플 세계 마케팅 책임자 그렉 조스위악 수석 부사장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 존 타너스 부사장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조스위악 부사장은 인터뷰 진행자에게 아이폰 에어를 건네며 “있는 힘껏 구부려도 된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이는 제품의 내구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타너스 부사장은 “아이폰 에어는 애플의 엄격한 내부 기준을 뛰어넘는 강도를 갖췄다”며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아이폰보다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타늄 프레임과 긁힘 방지 성능을 3배 개선한 ‘세라믹 실드2’ 강화 유리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특히 티타늄 소재가 얇으면서도 견고한 디자인 구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행자가 힘을 주어 스마트폰을 구부리려 했지만 제품은 형태를 유지했다. 또 다른 진행자는 “약간 휘어지는 듯 보였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조스위악 부사장은 “그게 바로 우리가 의도한 설계”라며 “내진 건축 원리와 같은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의 휘어짐 논란은 지난 2014년 ‘아이폰6’ 출시 당시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다니면 몸무게에 눌려 쉽게 휘어진다는 ‘밴드게이트(Bendgate)’ 사태에 휩싸였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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