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옛말" 너도나도 일본 가더니…수입맥주 톱10 점령[핑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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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국내 수입맥주 1위 일본 아사히가 3월 1일부로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ml 가격은 3500원에서 4000 원으로, 500ml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2025.03.02./사진=정병혁

롯데아사히주류가 판매하는 아사히 맥주가 올해 상반기 마트, 편의점 등 가정 주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맥주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사히를 포함해 일본 제품 3개가 판매량 기준 10위권 내에 오르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비자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아사히는 점유율 22.3%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오비맥주의 버드와이저(13.3%), 하이트진로의 기린(12.9%), 하이네켄의 하이네켄(9.9%), 오비맥주의 호가든(7.1%)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오비맥주의 스텔라 아르투아(6.6%), 엠즈베버리지의 삿포로(6%), 비어케이의 칭따오(4.9%), 하이트진로의 크로넨버그(4.8%), 파울라너(4.6%) 순으로 집계됐다.

순위를 살펴보면 일본 맥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10위권 내 아사히, 기린, 삿포로로 3개 일본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벨기에 맥주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가 2개를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일본 삿포로 맥주의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사진제공=엠즈베버리지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시기와 달리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약 6745만달러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35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월별 통계로 살펴보면 불매운동 분위기가 사그라든 202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맥주가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는 2년 전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과 일본 여행 열풍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 전인 2018년 783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이후 2019년 3976만달러, 2020년 567만달러까지 줄었다. 이후 2021년 688만달러, 2022년 1449만달러, 2023년 5552만달러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주류업계는 일본 맥주 인기에 발맞춰 활발한 마케팅을 벌인다. 삿포로맥주 한국 공식 수입사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한정으로 선보였던 '삿포로 70'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또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맥주 최초의 해외 매장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를 열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롯데아사히주류는 걸그룹 블랙핑크를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사그라들었고 최근 폭염까지 겹치며 일본 맥주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수입맥주는 편의점 할인 프로모션도 적극적이라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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