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젊은 보수의 죽음에… 美 넘어 세계가 ‘분열의 늪’으로

조선일보 원선우 기자
원문보기
‘커크 암살’이 불지핀 혐오 정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국 매가(MAGA) 진영의 차세대 주자였던 찰리 커크(32) 암살을 둘러싼 적대·증오·분열의 정서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추모하자”“거부한다” 갈라진 유럽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 의회에선 11일 커크를 위한 ‘묵념’을 두고 좌우 진영이 충돌, 회의가 파행했다. 우익 성향 스웨덴 민주당 소속의 찰리 바이머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커크는 사랑스러운 아버지이자 애국자였다”며 “내 연설 시간을 할애할 테니 커크를 위해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회를 맡은 카타리나 바렐리 부의장은 “의장이 허가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우익 의원들은 책상을 치며 야유했고 좌익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독일서도 추모 물결 - 11일 독일 베를린의 거리에 놓인 미국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사진 앞에 한 시민이 초를 놓아 추모하고 있다. 커크가 지난 10일 유타밸리대 행사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세계 각지에서 추모가 이어지는 한편,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독일서도 추모 물결 - 11일 독일 베를린의 거리에 놓인 미국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사진 앞에 한 시민이 초를 놓아 추모하고 있다. 커크가 지난 10일 유타밸리대 행사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세계 각지에서 추모가 이어지는 한편,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바이머스는 AFP 인터뷰에서 “유럽 의회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2020년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유럽 의회가 묵념을 하고 ‘백인 우월주의 규탄 결의안’을 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우익 성향 이탈리아 북부동맹은 “유럽 의회의 결정은 부끄럽고 도덕적으로 용납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중도 성향 프랑스 수평선그룹 소속 나탈리 루아조 의원은 “커크는 죽어 마땅한 사람은 아니지만 유럽 의회의 추모를 받을 만한지는 별개 문제”라고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선 200년 넘은 유명 토론 동아리 회장 당선인이 커크 죽음을 환영한다는 어조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렸다가 동아리가 내분에 빠졌다. 1823년 설립된 토론 동아리 ‘옥스퍼드 유니언 소사이어티’ 차기 회장으로 최근 선출된 조지 아바라오니에는 지난 10일 커크 피살 직후 소셜미디어에 “찰리 커크가 총에 맞았대”라며 ‘크크크’(loool)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현 집행부는 “당선인이 표명한 내용과 감정을 명백히 비난한다”며 “옥스퍼드 유니언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서도 애도·조롱 엇갈려


한국의 소셜미디어에서도 과거 커크가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한 전력을 언급하며 “본인의 죽음으로 자신의 철학을 입증했다”는 조롱이 상당수였다. “여성은 본인 오르가슴에 책임져라”(낙태 반대) “12세 이상 아이들도 볼 수 있게 공개 처형 실시해야”(사형제 찬성) “조지 플로이드는 인간쓰레기, 마틴 루서 킹은 나쁜 사람”(인종차별) 같은 커크의 ‘증오 발언 어록’을 공유하며 “죽을 만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39)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커크의 사진과 십자가, ‘고이 잠드소서(REST IN PEACE)’라는 문구가 적힌 추모 이미지를 올렸다. 개신교 신자인 최씨는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성경 구절을 영문으로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을 의식한 듯 수시간 만에 추모 이미지를 삭제했다.

◇미국 정부는 ‘특급 예우’


미국 정부는 커크의 죽음에 기뻐하는 외국인들의 비자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일부 외국인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사건을 칭송하거나, 정당화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영사 직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비자를 발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외국인의 비판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9·11 테러 24주기 추모 행사에서 커크에게 ‘자유의 메달’을 추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안보와 국익 등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쌓은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는 최고 권위 훈장이다. J 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9·11 행사에 불참하고 유타로 날아가 커크의 시신을 부통령 전용기로 애리조나까지 운구했다. 군 경력이 없는 커크의 관은 미군 의장대가 운구했는데 전사한 군인 등만 받을 수 있는 최고 의전이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준환 올림픽 선발전
    차준환 올림픽 선발전
  2. 2정청래 공천헌금 의혹
    정청래 공천헌금 의혹
  3. 3권상우 손태영 모성애
    권상우 손태영 모성애
  4. 4강성욱 17득점
    강성욱 17득점
  5. 5고준희 전참시 눈 성형
    고준희 전참시 눈 성형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