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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치매에 좋대" 건기식 드렸는데…병원부터 가야할 이유

머니투데이 박미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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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40% 이상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의료진 개입 필요"
"뇌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효과 있는지 근거 부족…의료기관 찾아 전문가 상담 받아야"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치매의 15%는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진을 찾아 제때 치료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최근 뇌기능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일 때 쓰는 치료제도 나온 터라 의료기관을 찾아 조기에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치매학회 공동 주최로 개최된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 심포지엄에서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다 치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행해질 수 있다"며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생활습관 개선으로 45% 정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며 "의사, 간호사 등 전문가가 계속 개별적으로 개입해야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가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적 의학저널 란셋이 2024년에 발표한 '치매 위험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발생 요인의 40% 이상은 생활습관 관리로 줄일 수 있다. 청력 관리, 혈압·당뇨 조절, 우울증 치료, 사회적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포함된다. 북유럽에서 진행된 대규모 '핑거스터디'에서도 1200명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식단 개선, 운동, 인지 훈련, 혈관 위험 인자 관리 프로그램을 2년간 적용했을 때 대조군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유의하게 늦춰짐이 확인된 바 있다.

치매는 단번에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인지저하(SCD) → 경도인지장애(MCI) → 치매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치매의 15%는 회복 가능하지만 중증으로 질환이 전개되면 사실상 완치와 회복이 어려워 증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 '조기 관리'가 핵심이다. 최 교수는 "주관적 인지저하 단계라 하더라도 전문가 상담을 해야 관리 방향이 좋다"고 언급했다.

뇌기능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최 교수는 "전문가 상담 없이 쉽게 살 수 있는 뇌기능 개선제가 굉장히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그 제품이 효과가 있는지 근거가 아직 부족하고, 만일 근거가 있더라도 굉장히 고용량으로 간신히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날지 모르겠다"며 "건강기능식품에 경각심을 갖고 인지기능 평가, 조기 전문가 상담을 고민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같이 의료기관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고 지역마다 치매 센터가 있고 조기진단을 위한 인프라(기반시설)가 굉장히 잘 돼 있는 나라에서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 당뇨, 비만, 운동부족, 흡연, 음주가 문제가 되는데 특히 뇌손상이 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머리 한 번 다치면 치매율이 훨씬 오른다. 머리 보호는 어릴 때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목운동, 마음운동, 유산소운동, 심리 잘 다스리기 등에 더불어 뇌를 튼튼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머리운동은 새로운 학습이 중요하다. 계속 무언가를 외우고 새롭게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진행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9.1%가 경도인지장애를 '알고 있다'고 대답해 관련 인식이 높아졌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위한 병원 방문 의향도 88.7%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그 시기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일 때가 45.7%이고 단순한 깜빡임이 시작된 아주 초기 병원을 찾겠다는 응답자는 28.6%에 불과했다.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단계에서 원인 물질을 제거해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방식의 항체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응답자의 62%는 이런 치료 환경 변화를 잘 모른다고 답했고, 23.2%는 전혀 모른다고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기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조기에 전문의를 찾을 것을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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