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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 도주’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오늘 오후 구속영장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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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했다가 55일 만에 붙잡힌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12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30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전날 오후 이 부회장에 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0일 오후 6시14분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서 그를 체포했다. 체포 피의자를 구속하고자 할 때는 형사소송법상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7월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같은 달 17일 그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조력자 8명의 도움을 받아 경기 가평, 전남 목포, 경북 울진, 충남, 경남 하동 등을 전전하며 추적을 따돌려온 그는 55일 만에 목포의 한 빌라에서 검거됐다.

이 부회장이 이미 도주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영장은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속 사유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도망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이 2023년 5월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삼부토건 내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주가조작의 기획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회장을 겸하는 이 부회장이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을 이은 접점으로 의심하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이 김씨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서 김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며 김씨의 주가조작 연루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했다.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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