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트럼프 보수 논객 찰리 커크(31)가 대학 행사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아직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정치계는 이번 사건을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고 상대 진영에 책임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 정치 폭력이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유타밸리대학 행사에서 연설을 시작한 지 20분 만에 총에 맞았다. 그는 피격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총격 전후 촬영된 영상에는 연단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건물 옥상에 있는 한 사람의 모습과 그가 총격 직후 자리에서 황급히 도망치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 등장한 목격자는 "누군가 옥상을 가로질러 달려가 엎드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를 수색 중이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SNS에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이전 발표를 번복했다. FBI는 총격 직후 용의자 2명을 구금했으나 심문 뒤 총격범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석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극우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의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린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에서 청중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목에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 중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유타밸리대학 행사에서 연설을 시작한 지 20분 만에 총에 맞았다. 그는 피격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총격 전후 촬영된 영상에는 연단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건물 옥상에 있는 한 사람의 모습과 그가 총격 직후 자리에서 황급히 도망치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 등장한 목격자는 "누군가 옥상을 가로질러 달려가 엎드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를 수색 중이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SNS에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이전 발표를 번복했다. FBI는 총격 직후 용의자 2명을 구금했으나 심문 뒤 총격범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석방했다.
커크를 측근으로 여기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애도하기 위해 14일 오후 6시까지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이번 범행의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범죄를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고 좌파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날 밤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서 "커크는 진실과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며 "수년 동안 급진 좌파는 커크와 같은 훌륭한 미국인을 나치와 세계 최악의 대량 학살자, 범죄자들에 비교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 잔혹 행위와 다른 정치 폭력에 기여한 모든 이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인사들도 이번 사건을 즉각 규탄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정치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커크와 가족에게 애도를 전했다. 가브리엘 기포즈 하원의원(애리조나·민주당)은 "민주 사회에는 항상 정치적 의견 차이가 있지만 미국이 그러한 차이를 폭력으로 맞서는 나라가 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전략가 TW 아리기는 "커크는 미 전역의 대학생들을 토론과 대화에 참여시켰다. 이는 우리가 정치인들에게 바라던 것"이라며 "폭력으로 그러한 노력을 침묵시키려는 것은 국가로서 우리가 지향하는 모든 가치와 상반된다"고 비판했다.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커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당파적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은 의회 투표를 중단한 뒤 커크를 위한 묵념을 요청했다. 이에 30초 동안 양당 의원과 방청석 참관인이 묵념했다. 그러나 묵념이 끝난 뒤 로렌 보버트 존슨 의원(공화당)이 추가 통성기도를 요청하자 민주당에서 야유하기 시작했고, 이에 공화당 쪽이 반발하며 회의장은 소란에 휩싸였다. 커크와 가까웠던 안나 폴리나 루나 의원은 민주당 측을 가리키며 "너희 모두가 이 일을 일으켰다"고 욕설 섞인 고성을 질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던 우익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가 10일(현지 시간) 유타주 오렘 유타밸리대학에서 연설 중 총격을 당하자, 관객들이 급히 대피하고 있다. 터닝포인트 USA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커크는 이날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AP=뉴시스 |
청년 보수 정치 활동가의 피살은 심화하는 정치 양극화와 폭력의 실태를 드러낸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로이터는 미국이 1970년대 이후 가장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치 폭력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을 공격했을 당시 의원 상대로 보고된 위협은 9600건에 달했다. 이후 정치적 이유로 발생한 폭력 사건은 300건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해 대선 기간 유세 중 총격에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폭력을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개인 권리와 표현을 위한 재단'(FIRE)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6만8000여명 중 34%가 캠퍼스 내 연설을 저지하기 위한 폭력 사용을 '용인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 응답 비율은 2022년 20%에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은 최근 몇 년 동안 품위와 공감 능력을 많이 잃었다"며 "우리는 정치적 상대에게 악영향을 끼치기를 바라고, 마치 사람의 가치가 지지하는 당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CNN 국가안보 분석가이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국토안보부 차관보를 지낸 줄리엣 카이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정치 폭력은 좌파와 우파 모두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자유는 사람들이 커크처럼 정치 무대에서 의견을 내더라도 죽지 않을 수 있다고 느낄 때만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크의 피살로 더 많은 폭력과 보복이 촉발되고 정치적 유혈 사태가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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