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 설립 이후 첫 TV 광고 게재
은행대출 못받는 서민에게 한 줄기 희망, 최근 대통령 발언으로 역할 중요해져
'서민금융 잇다' 앱, 647만명 이용… 이자 비용 등 325억 절감
서민금융진흥원 '2025 홍보영상' 유튜브 캡처 |
"대출 승인이 거절됐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되는데 대출받을 곳이 없을까?"
부모님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한 20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문의하자 AI 챗봇은 '1397'과 '서민금융 잇다'를 안내했다. 각각 서민금융진흥원 콜센터 번호와 전용 앱(애플리케이션) 이름이다.
20~30초 분량의 이 짧은 영상은 TV와 유튜브 등에서 송출되는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광고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서민금융 상품의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는데 이를 취급하는 서금원 역할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금원은 서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2025년 홍보영상'을 제작해 이달부터 공개했다. 3분 뮤직비디오와 20~30초 버전의 짧은 영상이 있다.
영상 속 아르바이트생은 배우 남보라의 일곱번째 동생 남세빈씨가 연기했다. 남보라씨 남매들은 식당 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도우며 구김살 없이 성장했다. 이런 스토리가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으로부터 공감대를 살 수 있을 거 같아 남씨가 발탁됐다.
광고에는 서금원이 2017년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노래 '괜찮아'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이 노래는 '혼자가 아냐, 난 너를 응원해'라는 가사로 서민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는다. 서금원 전화 연결 배경음으로도 사용되는데 이런 이유에서 "서민이라면 한 번은 꼭 들어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번 영상은 서금원이 2016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제작한 TV 광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옥외 광고 정도만 했었다. 그러다 보니 서금원 존재를 몰라 불법사금융에 빠지는 취약계층이 계속 발생했다. 이번에야말로 서금원 존재를 알리고자 본격적으로 TV 광고를 시작했다.
서금원은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 금융 상품을 취급한다. 최근 이 대통령이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인 '햇살론15'와 불법사금융 예방대출의 금리 인하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는데 이 두 상품도 서금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2025 홍보영상' 유튜브 캡처 |
서민금융 종합 플랫폼 '서민금융 잇다'도 운영한다. 앱에서 여러 서민금융 상품을 비교해 신청할 수 있다. 금융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고용과 복지, 채무조정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1년간 647만명이 이용했다. 237만명이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서 고용·복지·채무조정 연계 서비스를 받았다.
실제로 취약계층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서민금융 잇다'에선 주로 평균 연 8%대 금리 상품을 중개한다. 이로 인해 이자 등 금융 비용이 약 325억원 절감됐다.
핸드폰 앱 사용이 어렵다면 1397 콜센터에 전화하면 된다. 전화 상담 이후 전국 50곳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1397'은 각각 전화 다이얼 구석에 있는 숫자들이다. 금융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살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금원 관계자는 "우리 기관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없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홍보하고 있다"며 "이번 영상을 통해 힘든 서민이 위로받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서민금융 잇다'와 '1397'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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