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한때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일찍이 ‘윤 전 대통령의 몰락’을 예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11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 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잘 아는 사이였다. 그때도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굉장히 위험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박 전 장관은 서울고검 국정감사에 윤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발언 기회를 줬다. 이 자리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수사외압을) 행사했다고 본다”는 발언이 나왔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 수사팀장으로 일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기소 문제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수사팀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이 발언은 상부의 압력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 윤석열’을 대표하는 발언으로 남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일로 박 전 장관에게 고마워했고, 이후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식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인연으로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근본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몰락한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대통령으로서) 너무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란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하다 보면 눈을 감고 있어도 누가 검사이고 누가 판사인지 알 수 있다. 검사는 늘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모든 사안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며 “그런 데서 30년간 몸담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누가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한쪽으로 완전히 쏠릴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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