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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오현규, 멕시코전 골넣고 ‘獨 슈투트 저격’ 오피셜 떴다! “무릎 정확히 가리키고→뭐가 문제?” 역대급 분풀이 ‘사이다’ 세리머니…패기 넘치는 韓 차세대 공격수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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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중계 화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현규(24, 헹크)의 분풀이는 역대급이었다. 무릎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했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물론 오현규는 "특정 구단을 저격한 건 아니"라고 말했지만 분명 누군가를 향한 울분섞인 외침이었다.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한국 축구 모든 걸 사진으로 기록하는 ‘FA PHOTOS’는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현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오현규는 멕시코전에서 득점 이후 무릎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했고 이후 ‘뭐가 문제’냐는 패기 넘치는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전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손흥민과 오현규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했으나, 후반 막판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손흥민의 톱 클래스 존재감이 있었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 중 한 명은 오현규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87분 동안 활발히 움직이며 전방 압박, 포스트 플레이, 득점, 그리고 도움까지 교과서적인 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후반 20분, 김문환이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떨궈 손흥민의 왼발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10분 뒤에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중계 화면에서는 오현규의 ‘뭐가 문제’냐는 표정만 나왔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사진에서 왼쪽 무릎을 짚은 뒤 문제 없다는 표정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득점 후 기쁨 표현이 아닌,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무언의 답변’이었다.


사실 올여름 오현규는 유럽5대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벨기에 헹크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기 위해 양 구단과 개인 합의까지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당시 알려진 이적료는 약 2800만 유로(약 455억 원)로, 닉 볼테마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형 투자였다.

그러나 문제는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불거졌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8년 전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다. 독일 매체 ‘빌트’와 ‘키커’는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 과정에서 무릎 상태에 우려를 제기하며 이적료를 낮추려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금액보다 낮춘 2000만 유로(약 325억 원) 수준, 심지어 임대 옵션까지 포함한 조건을 제시했다.

벨기에 매체 ‘HLN’ 역시 “헹크는 오현규가 완전히 건강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무릎 부상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슈투트가르트의 재협상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헹크가 단호하게 맞서자 협상은 결렬됐고, 이적은 무산됐다.



슈투트가르트의 파비안 볼게무트 단장은 “우리는 오현규를 높이 평가했고, 신속히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최종 합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겨 이적이 불가능해졌다”고 해명했지만 ‘막판 이적료 깎기’ 협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현규는 멕시코전 골 직후 왼쪽 무릎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로 슈투트가르트를 향해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다. “내 무릎은 멀쩡하다”는 선언이었다.

아쉬움도 많았고 울분도 있었지만, 오현규는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했다. 경기 후 그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마음 정리를 했다. 100% 집중할 자신이 있었고,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무릎 관련 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특정 팀을 저격하는 건 아니지만, 내 무릎은 건강하고 다른 선수 못지않게 좋은 상태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표정과 몸짓에는 억울함과 자신감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지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교체로 나와 4골을 넣으며 ‘슈퍼 서브’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이번에는 선발로 나서 골과 도움을 모두 챙기며 ‘선발 원톱’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미국 원정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멕시코전 이전 경기에서 미국을 꺾었고, 일본이 미국과 멕시코에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멕시코전에서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공격진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현규는 이번 경기로 단순히 조커가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중요한 공격 옵션임을 각인시켰다. 소속팀 헹크에서 더 많은 출전 받고 현재 감각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 ‘무릎 세리머니’는 독일 무대 진출이 무산된 아쉬움을 경기력으로 풀어낸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슈투트가르트가 의심했던 무릎으로 강하게 내디딘 슈팅, 그리고 골망이 흔들린 뒤 자신 있게 무릎을 짚은 순간은 팬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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