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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르코스, 임기 후반 '부패 척결' 착수…승부수 통할까

연합뉴스TV 장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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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필리핀에서 최대 2조 원대의 홍수 방지 사업 예산이 비리로 증발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부패 척결 캠페인을 들고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주말 한 팟캐스트에 나와 홍수 대응 사업 비리와 관련해 "이 문제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지난 임기 3년여 동안 시행된 홍수 방지 사업 약 9천 건 가운데 6천 건 이상의 설계가 부적절하거나 비정상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사업의 부패를 조사하고 책임자들을 형사 고발할 독립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태풍 등 홍수 피해가 잦은 필리핀은 지난 3년간 수천 건의 홍수 방지 사업에 약 5,500억 필리핀페소(약 13조 4천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의 부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약 423억∼1,185억 필리핀페소(약 1조 300억∼2조 8,800억 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산이 정부에서 나오면서 해당 부처인 필리핀 공공사업·고속도로부의 마누엘 보노안 장관이 지난 1일 사임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과거 부패와 독재로 세계적인 악명을 떨친 아버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1965~1986년 재임)과 어머니 이멜다 마르코스의 아들입니다.

블룸버그는 마르코스 대통령이 지난 수십 년간 가족의 은닉 재산 의혹에 직면해온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이번 부패 척결 캠페인은 놀랍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치평론가 로널드 라마스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이 가문의 명예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2028년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을 공격할 근거를 마련하는 '포퓰리즘 프로젝트'라고 분석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간선거에서 라이벌 두테르테 진영에 밀린 이후 남은 후반 임기의 국정 동력을 찾기 위해 애쓰다가 부패 척결로 그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입니다.

#필리핀 #마르코스 #부패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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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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