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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원색적 비난과 박수 대결을 펼쳤다.
민주당 측에선 송 원내대표의 연설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거론하며 야유를 보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총 57번의 박수를 송 원내대표에게 보내며 응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야는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송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과 동시에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혼용무도'(昏庸無道·무능한 군주 때문에 세상이 어지럽다)라 평가하자 민주당 쪽에선 "에라이"라는 소리와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어 송 원내대표가 반기업·반시장 정책으로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정신을 진짜 못 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송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라서는 순간부터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힘을 실었다. 송 원내대표 연설 중간중간에는 "잘한다" "옳소" 등을 외치며 응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4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웃고 있다. 2025.09.10.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이날 송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동안 본회의장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장경태·최민희 민주당 의원이었다. 두 사람은 송 원내대표 발언에 맞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등을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지금 국회는 집권여당의 일방적 폭주만 가득하다"고 하자 장 의원은 "윤석열 정권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송 원내대표가 "(정부는) 극소수 최측근 중심의 밀실인사를 중단하라"고 하자 장 의원은 최근 청탁 의혹으로 사퇴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겨냥해 "금거북이" "알박기"라고 외쳤다.
최 의원도 장 의원과 경쟁하듯 송 원내대표의 연설에 비판을 쏟아냈다. 송 원내대표가 "권력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고 말하자 최 의원은 "김건희한테 이야기하라"고 소리쳤다. 또 송 원내대표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로 인해 현대제철 협력사 노조와 네이버 자회사 등이 원청 기업을 상대로 집단행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하자 최 의원은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의 발언이 계속 이어지면서 연설 중인 송 원내대표도 반응을 보였다. 송 원내대표가 노란봉투법 보완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자 최 의원은 "그러니까 법을 내라"고 했다. 그러자 송 원내대표는 "그래서 (국민의힘이) 공정노사법을 이미 발의했다"고 응수했고 국민의힘 쪽에선 폭소와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송 원내대표는 최 의원을 향해 "최민희 의원님 잘하고 계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10.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
송 원내대표가 경제 분야와 관련한 발언을 하자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졌다. 송 원내대표가 "지난달 정부에서 내년도 국가예산안을 발표했는데 한마디로 건전 재정의 둑을 무너뜨린 빚더미 예산"이라고 하자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세수 펑크를 누가 냈느냐. 재정 파탄을 누가 만들었냐"고 소리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이요"라고 맞받았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송 원내대표가 "나랏빚을 갚아야 할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이라고 말하자 "맞습니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당초 연설 원고에 없던 '애드립'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쪽에서 "당신 때문에 예산이 깎인 것"이라는 고성이 나오자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당신'이라는 표현은 존경의 표현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송3법을 두고 비판하는 동안 최 의원과 김현 민주당 의원이 반발하자 "거짓 뉴스는 김어준 TV가 대표적 사례"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송 원내대표의 연설 시작부터 끝까지 박수와 "옳소" "맞습니다"라고 호응하며 연설에 힘을 실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송 원내대표에게 보낸 크고 작은 박수는 총 57회에 달한다. 또 송 원내대표가 연설을 마치자마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송 원내대표를 격려했다.
반면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 연설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는 송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본회의장 좌석을 비웠다. 김상욱 민주당 의원도 송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본회의장 곳곳을 누비며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 원내대표 연설이 끝나는 시점엔 범여권 의원들이 위치한 본회의장엔 빈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송 원내대표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국회의장이 왜 조용히 시키지 않느냐'는 항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며 "방청석에 앉아있는 초등학생들도 보고 있고 카메라를 통해 국민들께서도 보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과 고함으로 얼룩진 본회의장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봤을지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우 의장이 만든 것 아니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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