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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지역 현안 직보 받고 정부 예산 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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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방자치단제장으로부터 지역 현안사업을 직접 보고받고, 예산 문제까지 해결해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통령의 공적 업무를 김 여사가 대신 수행했다는 얘기다.

최근 특검 수사를 통해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김 여사가 지역 현안과 예산에 손을 댄 정황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순천시장 "김건희에 지역 현안 직보... 김건희 '내가 대통령 기억 생기게 할 것' 약속"
뉴스타파는 전남 순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예배 영상을 입수했다. 2023년 9월 17일에 촬영된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예배 도중 노관규 현 순천시장이 단상에 오른다.


2023년 9월 17일 전남 순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예배 도중 단상에 올라 발언하는 노관규 순천시장 모습 ⓒ뉴스타파


노 시장은 지역 현안 사업이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예산 문제를, 자신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명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했지만 확답을 받지는 못 했다고 말한다.

애니메이션 산업이 300억짜리인데, 그래본들 국비 150억 도·시비 150억 해서 2억을 일단 받아왔어. 그것 가지고 아무것도 못 해. 이번에 대통령 오셨을 때 헤드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을 때 이걸 가지고 30분을 설득했어. 대통령을. (중략) 30분 얘기했더니 딱 그래요. 대통령께서. '하긴 그 정도 돈을 5년 쪼개서 주면 참 실속 없긴 없겠네' 그러면서도 해준다고 소리는 안 해요.
- 노관규 순천시장 (2023.9.17.)


이에 노 시장은 대통령 말고, 다른 인사에게도 별도의 보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별도 보고가 이뤄진 대상은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관할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차관이 아니었다. 김건희 여사였다.

김건희 여사한테도 제가 브리핑을 따로 했어요. 대통령한테 한 번, 김건희 여사한테 한 번. 원래 한 번만 하거든요. (중략) 김건희 모셔 가지고 꼬셔야지만. 왜 그러냐,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가 김건희 여사라고 그래요. 그럼 브리핑을 해야 할 거 아니에요.
- 노관규 순천시장 (2023.9.17.)


노 시장은, 김 여사가 별도 보고를 받은 뒤 현안 사업의 예산 문제를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가 딱 나서서니. 대통령님이 하는 얘기가 '내가 잊어버릴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김건희 여사가) ‘안 잊어버리게 내가 (대통령의) 기억 생기게 할 거’라고...
- 노관규 순천시장 (2023.9.17.)


노 시장의 '교회 발언'을 정리하면 ▲김건희 여사가 민선 자치단체장으로부터 지역의 현안 사업을 직접 보고받고 ▲예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는 것. 대통령의 공적 업무를 영부인이 대신 수행했다는 얘기다.


순천시에 들어서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공사 현장 ⓒ뉴스타파


검증① 현직 순천시장의 '김건희 직보' 주장: 사실
뉴스타파는 노 시장의 발언이 사실인지 검증했다.

먼저 노 시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지역 현안을 직접 보고했다는 주장이다. 취재 결과, 노 시장의 교회 발언 6개월 전인 2023년 3월 31일,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석차 순천을 방문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노 시장과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도 남아 있다. 노 시장이 이들 부부를 만난 것은 맞다.



2023년 3월 31일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왼쪽부터 노관규 순천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윤석열-김건희 부부 ⓒ뉴스타파


그렇다면 이날 만남에서 '김건희 직보'가 이뤄졌을까. 뉴스타파는 순천시의회의 공공기록물을 확인했다. 그리고 순천시의회 회의록에서 '노 시장의 김건희 직보가 실제로 이뤄진 게 맞다'는 순천시 고위 공무원의 증언을 찾아냈다.

종합하면, 노 시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지역 현안을 직접 보고했다는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3월 30일 날 개막식 때 김건희 여사님, 윤 대통령님이 오셨을 때 시장님이 직접 가장 관심 있는 김건희 여사님한테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확장해 주라는 요청을 했거든요.
- 김선순 / 순천시 당시 일류도시기획단장 (2023.12.1.)


검증② '김건희가 예산 문제 해결 약속' 주장: 사실
다음으로 김건희 여사가 예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순천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김건희 직보' 이후 사업 예산에 큰 변화가 생겼다.


김건희 직보 직전인 2023년 2월, 해당 현안 사업의 예산은 300억 원이었다. 그런데 김건희 직보 이후 예산이 390억 원으로, 무려 30%가 불어났다.

이런 정황에 비추어보면 김 여사가 지역 현안 사업의 예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직보' 전후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 예산 변화


노 시장도 뉴스타파에 자신의 교회 발언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다만 "처절하게 일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처지를 이해해달라"며 "절차대로 예산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이명선 sun@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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