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물 언제 나오냐, 제발 화 내지 마세요”…강릉 호텔 직원의 하소연

헤럴드경제 최원혁
원문보기
9일 최악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에 단수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시내 한 생활용품점이 제한급수 필수품을 모아 놓고 팔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최악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에 단수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시내 한 생활용품점이 제한급수 필수품을 모아 놓고 팔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상태가 선포된 가운데 한 호텔 직원이 계속되는 고객들의 문의와 민원 전화로 인한 고충을 털어놔 눈길을 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릉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강릉 경포호 인근 호텔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요즘 강릉 가뭄으로 여행 예정이셨던 분들이 여행이 잘못될까 하는 걱정으로 문의가 참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주시는 것 알고 응대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화는 좀 내지 말아 달라. 진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는 “직원들이 나눠서 전화 받으면 20건 중 15건은 가뭄 관련 전화이고 그 중 10통은 전화 걸 때부터 화가 나 있다”며 “호텔이 비를 쫓아낸 게 아니다. 직원들도 언제 물이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강릉 가뭄 재난 선포 10일 차인 지난 8일 강원 강릉시 내곡동 한 아파트 입구에 정차한 급수차에서 주민들이 직접 가지고 온 물통에 생활용수를 받아 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가뭄 재난 선포 10일 차인 지난 8일 강원 강릉시 내곡동 한 아파트 입구에 정차한 급수차에서 주민들이 직접 가지고 온 물통에 생활용수를 받아 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고객이) 15일 뒤에 체크인하는데 물이 안 나오냐 묻는데, 그걸 일개 강릉 시민이 어떻게 알겠냐”며 “저희도 뉴스 보고 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또 A씨는 “미래에 물이 나올지 말지를 예측 못 한다고 해서 화낼 일은 아니다. 여행을 올지 말지를 정할 거면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도만 물어봐야 한다. 무조건 직원 이름, 책임자 이름 캐묻는데 이름을 왜 묻는 거냐. 보름 뒤 날씨 예측 못했으니 책임지라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호텔 직원이 주변 식당, 시장, 관광명소가 보름 뒤에 영업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다 파악하냐”며 “제발 상식과 예의를 갖춰달라. 호텔 직원은 예언가가 아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텔도 가뭄 피해 장난 아닐 텐데 화를 왜 내는 거냐’, ‘기본 예의범절을 못 배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재난 상황인데 직원한테 화내면 뭐가 달라지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9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에서 육·해·공군과 소방, 전국 지자체 및 기관이 지원한 살수차들이 수위를 높이고자 물을 쏟아붓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에서 육·해·공군과 소방, 전국 지자체 및 기관이 지원한 살수차들이 수위를 높이고자 물을 쏟아붓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고 있는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9일 오후 1시30분 현재 저수율은 12.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감소,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맨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우빈 신민아 결혼
    김우빈 신민아 결혼
  2. 2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논란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논란
  3. 3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4. 4손흥민 볼리비아 프리킥
    손흥민 볼리비아 프리킥
  5. 5오세훈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오세훈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헤럴드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