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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공의, 지역엔 돌아오지 않았다…국립대병원 15곳 중 10곳, 필수과 절반도 못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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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레지던트 충원율 68.3%
의정 갈등 이전보다 결원율 17.3%p↑
필수과 충원율 20%대인 국립대 병원도
백승아 의원 "정부 정교한 지원 시급"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의 여파로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국립대병원 복귀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과목은 정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곳이 허다했다. 전공의 부족은 향후 지역·필수·공공의료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는 신호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5개 국립대병원(본원 및 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공의 현황 자료(하반기 모집 결과 반영)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국립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레지던트는 1,955명으로 정원(2,861명) 대비 충원율이 68.3%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수련병원 레지던트 충원율(80.4%)보다 12.1%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부족은 의정 갈등 이전보다 악화했다. 이 병원들의 레지던트 현재 결원율은 31.7%로 2023년 12월(14.4%)보다 17.3%포인트나 높다.

병원별 격차도 컸다. 서울대병원 본원은 레지던트 정원(648명)의 80.4%(521명)를 채운 반면 지역 병원들은 절반을 겨우 넘기거나 그마저도 밑돌았다. 경상국립대병원 창원 분원은 정원 54명 중 23명만 채용돼 충원율 42.6%로 국립대병원 중 꼴찌였고 △경북대병원 칠곡 분원 52.8% △전남대병원 화순 분원 55.3% △충북대병원 60.0%에 그쳤다.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서울대병원과 전북대병원(71.7%)을 빼고는 충원율 60%대 이하로 전공의 인력 부족에 허덕였다.

국립대병원 필수의료 과목 레지던트현황. 그래픽=박종범 기자

국립대병원 필수의료 과목 레지던트현황. 그래픽=박종범 기자


더 심각한 건 필수과목 전공의들이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수련환경 혁신 지원사업 대상인 8개 과목(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레지던트 충원율을 보면 국립대병원 15곳 중 10곳에서 50%를 밑돌았다. 특히 경상국립대병원 창원 분원은 고작 23.3%(정원 30명, 현원 7명)에 그쳤고 △강원대병원은 35.1%(정원 57명, 현원 20명) △제주대병원은 38.7%(정원 31명, 현원 12명)에 불과했다. 15개 국립대병원 필수과목 충원율은 55.7%로 전체 수련병원(70.1%)과 비교해 14.4%포인트나 낮았다.

국립대병원은 최후의 의료 안전망이자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공의 공백은 장기적으로 지역의료를 더 취약하게 만들 위험이 크다. 지역 주민들이 사는 곳에서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정책도 추진력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백승아 의원은 “만성적인 필수과 전공의 부족, 누적된 재정적자 등으로 지역 국립대병원은 복합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역·필수의료는 물론 의학교육, 임상연구의 중추인 국립대병원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의 정교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적 지원과 함께 필수과 전공의 확보와 안정적인 수련환경 조성, 그리고 교육·연구·임상 기능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 국립대병원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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