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해외 놀러가는데 어쩌나"···공항 자회사 노조 총파업 예고에 여행객 '비상'

인천, 김포 등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 1만5000명이 소속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오는 1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면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항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대는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나머지 14개 공항 노동자가 가입한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됐다. 두 조직이 함께 총파업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원들은 주로 공항 자회사에 소속돼 활주로·청사 유지와 보수, 소방, 전기 설비 관리 등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연대는 인천공항의 현행 3조 2교대 근무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고, 전국 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불이익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김행기 전국공항노조 사무총장은 “근무를 바꾸거나 누군가 대신 근무하지 않는 한 노무비 환수가 두려워 쉴 수도 없다”며 “이로 인한 피로 누적과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모든 책임은 자회사 몫으로 떠넘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형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사무처장도 “지난 4월 3일 터미널 내 공사 중 7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고, 지난달 26일에는 자회사 소속 직원이 야간 근무 중 사망하는 등 올해만 산재 사고가 7건 이상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연대는 1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경고 파업을 먼저 진행한 뒤, 추석 연휴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연대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에는 파업이 없었는데도 공항마다 3∼8시간 지연이 발생했다”며 “이번 파업에는 60%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결항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수연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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