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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학 연구자 필독서, 춘추공양경전해고 국내 첫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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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서울여대 교수 번역


중국 유가 정치 사상의 원류인 '춘추'와 '공양전'에 대한 주석서 '춘추공양경전해고'가 국내서 처음 번역 출간됐다. 중국학 연구자에게 필독서인 학술서로, 박성진 서울여대 교수가 6년간 번역에 매달린 결과물이다.

'춘추공양경전해고'는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편년체 역사책, '춘추'의 해설서('공양전')의 해설서다. 중국 유학자 하휴(129~182년)가 집필한 책으로 '공양전'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주석서로 꼽힌다. 박 교수는 '공양전'도 2018년 번역 출간했다.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유교 사상과 정치 철학이 모두 이 책들에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게 적장자 중심의 왕위 계승 원칙. '춘추'와 '공양전'이 관습적 측면에서 적통, 정실 장자의 계승을 강조했다면, '춘추공양경전해고'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적장자 계승(상속) 원칙을 대의명분, 도덕적·정치적 정통성의 기준으로 규정한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살해가 아닌 시해로 표현하는 것도 이들 해설서에서 기원했다. '춘추'는 일반 살인은 모두 살(殺)이라 기록했지만 임금, 부모를 죽인 경우에는 특별히 시(弑)를 썼다. '공양전'과 '춘추공양경전해고'는 "시를 천하의 큰 악"으로 해석하며, 왕을 죽이는 것을 일반 살인보다 더 중한 범죄, 천하 질서를 깨뜨리는 반역으로 풀이한다. 공자가 '춘추'에 적은 정신은 이처럼 '공양전'과 '춘추공양경전해고'를 거치며 정치철학적 의미로 확장됐다.

저자는 역자 후기에서 "앞으로도 중국은 고전에서 돌파구 혹은 구심점을 찾으려 할 것이고 '대일통(大一統)' 같은 세계관이 이름을 바꿔 다시 등장할 수 있다"며 "지금 '춘추'와 '공양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현실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춘추공양경전해고'를 번역한 박성진 서울여대 중문학과 교수.

'춘추공양경전해고'를 번역한 박성진 서울여대 중문학과 교수.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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