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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비뇽’ 꿈꾸는 서울 대표 축제 ‘어텀페스타’

헤럴드경제 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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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서울광장서 개막…40일간
민간 74건·국공립 42건 등 공연·예술 망라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서울문화재단 제공]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서울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바야흐로 K-컬처의 시대, 한 해에도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가을 축제를 한 데 모았다. 프랑스의 아비뇽, 영국의 에딘버러와 같은 서울의 대표 공연예술 축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2025 서울어텀페스타’(2025 Seoul Autumn Festa) 얘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어텀페스타는 이번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를 망라하는 행사다. 서울문화재단이 기획, ‘공연예술, 서울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민간에서 기획한 74건, 세종문화회관·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42건의 공연과 행사가 무대에 오른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44년 된 서울연극제와 43년의 서울무용제 등 서울에도 79년 된 아비뇽 축제처럼 오래된 축제가 있다”며 “서울에서 페스티벌을 시작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문화에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울어텀페스타는 송 대표가 올 초 재단으로 취임한 때부터 기획했다. 그는 ‘예술가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전격적으로 미팅을 가졌다. 송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플랫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예술가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플랫폼이자 그들의 철학과 퍼포먼스를 담아내 예술가가 주인이 되는 페스티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순수예술을 하는 민간 예술단체가 공연만으로 극단이나 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창작 무용으로 다수의 무대를 만들고 있는 이루다 블랙토무용단 대표는 “다른 안무가에 비해 많은 기회를 얻었음에도 단체 경영의 어려움이 많고, 여전히 설 자리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페스티벌을 통합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로 하나의 구심점 역할을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어텀페스타 홍보대사 배우 남명렬, 이루다 블랙토무용단 대표, 윤별 윤별컴퍼니 대표 [서울문화재단 제공]

어텀페스타 홍보대사 배우 남명렬, 이루다 블랙토무용단 대표, 윤별 윤별컴퍼니 대표 [서울문화재단 제공]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어텀페스타에선 11월 12일까지 40일간 총 116건의 공연과 행사가 이어진다.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극단 피악의 연극 ‘단테 신곡’, 다음 달 8∼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오르는 99아트컴퍼니의 무용 ‘제_타오르는 삶’, 다음 달 18일 반포심산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서초문화재단의 클래식 렉처콘서트 ‘라벨과 피아노, 그가 가장 사랑했던 악기’ 등이 주목할 만한 공연이다.

서울어텀페스타 추진위원장을 맡은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은 “이번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과 축제를 하나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며 “여러 공연과 축제가 함께 간다는 것은 우리 문화예술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행사 ‘서울의 가을, 공연예술로 물들다’와 같은 달 6∼8일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서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블랙토무용단의 이루다 대표가 연출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청계광장부터 청계 9가까지 약 5.2㎞를 걸으면서 공연을 즐기는 아트레킹(artrekking)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루다 대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청계광장 중심이었던 기존 축제를 확장해 청계천 물길 따라 걸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전통 사물놀이와 판소리부터 현대 무용과 미디어아트까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서울다운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해마다 가을을 찾아오는 서울국제음악제도 서울어텀페스타와 함께 한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음악감독은 “축제의 본질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여러 축제를 모으는 플랫폼을 만들어 사람들을 모아 아시아에서 기반을 다지고 확산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통 음악·무용 공연인 ‘케데헌의 뿌리를 찾아서! K아트 전통의 멋’, 서울시 자치구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공연 ‘우리 동네 가장 가까운 공연장’, 서사와 감동 이야기 위주의 공연 테마 ‘휴지 필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스토리’ 등 관객 연령대와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행사도 진행된다.

송 대표는 “처음 진행하는 축제인 만큼 최대한 많은 공연과 행사를 담았지만 모든 장르를 담을 수는 없었다”며 “올해 축제를 시작으로 내년엔 국내 작품의 해외 유통과 글로벌 스폰서 유치를 해나가는 창작 플랫폼으로 기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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