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김건희 특검이 최근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선거용 차량 리스 보증금을 대신 내준 김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김씨 측은 “친한 형이었던 김 전 검사가 출마 차량이 필요하다고 해 보증금을 대신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5일 김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2023년 김 전 검사의 선거용 차량 리스 보증금 수천만원을 대납해준 경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 측은 “친한 형이었던 김 전 검사가 ‘검사 생활을 그만두고 출마하려 한다, 공천도 신청했다. 선거운동을 하려니 차가 필요한데 리스 차량을 빨리 뽑을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러던 중 마침 차량 한 대가 나와 빨리 잡기 위해 보증금을 대신 냈다”고 진술했다. 이어 “2024년 1월 출판기념회 때 김 전 검사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았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특검은 또 김씨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From Point) No.800298’ 구매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캐물었다고 한다. 특검은 최근 김건희 여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는데, 김 여사 측이 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총선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그림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현금을 이체하거나 찾아서 준 적도 없다. 그림에 단 1원이라도 돈이 들어갔다면 사줬다고 하겠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 전 검사가 이 화백의 그림을 구매했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
김씨는 코인왕 ‘존버킴’으로 불린 박모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김 전 검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데, 이 과정에서 박씨 측이 김 전 검사의 선거를 지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 전 검사를 직접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 49분 서울 종로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건넨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도 수사를 오랫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증편향의 오류”라며 “지금 특검 수사를 통해 누설되고 있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가 많은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거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공천 청탁 목적으로 그림을 건넨 것인가”, “국가정보원 특보 임명에 김 여사가 관여했나”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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