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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핵보유국' 인정받은 北 김정은…신형 'ICBM' 엔진으로 美 압박

머니투데이 조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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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동영 통일장관 "김 위원장, 전승절 참석 조건으로 '비핵화' 거론하지 않기를 요구했을 것"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출력고체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출력고체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9.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 참관 일정을 공개한 것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받은 데 따른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러 연대라는 외교적 성과를 거둔 김 위원장이 핵 무력 역량을 과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김 위원장의 미사일 엔진 시험 참관을 공개한 데 대해 "이날 지상 분출시험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전승절 행사 참석 전 방문했던 미사일 연구원에서 개발한 '화성포-20형'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보도 때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는 보도되지 않고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됐다"며 "이 추진체에 대한 개발과 시험 관련 북한의 메시지는 대내보다는 대외용 메시지의 성격이 더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사일총국은 8일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 지상 분출시험을 진행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해당 시험을 참관하셨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미사일 엔진 시험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전략 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해 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 핵 무력 확대 발전'에 관한 당과 정부의 전략적 구상에 대해 피력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에 앞서 지난 1일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산하 연구소를 방문해 대출력 미사일엔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이 엔진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의 이번 시험 참관은 방중 전 미사일 연구소 방문 의도가 빈말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며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고체연료 신형 ICBM을 노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은 네 번째 ICBM 강국을 선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처럼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전후로 신형 ICBM 엔진의 생산과 시험 장면을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외교력을 과시한 데 이어 군사적 자신감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보도 등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발언이 없었던 데 대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미 핵 무력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다량 보유했다고 하는 핵보유국의 자신감 속에서 전승절에 참석했을 것"이라며 "참석하는 조건으로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중·러 정상과 한 자리에 선 것을 두고 정 장관은 "국력에 비하면 북한의 외교력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상징적 이미지이긴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 주석, 김 위원장의 모습이 전 세계로 전송돼서 (북한이)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며 "여기에 거침없이 참석하게 된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날 미사일 엔진 시험을 대외에 공개한 것은 대미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한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남북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공개는) 미국의 국방전략서(NDS) 공개, 유엔 총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주요 일정에 맞춰 북한의 핵보유국 위상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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