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韓관세협상단, 대미 투자기업 비자쿼터 요청

헤럴드경제 배문숙
원문보기
韓 통상 실무 대표단 긴급 방미
USTR·美상무부와 협의 조율
김정관, 러트닉에 강한 유감 표명
3500억弗 투자·농수산물 포함 논의
외교부 신속대응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향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앞서 꾸려진 현장대책반 및 주애틀랜타총영사관과 함께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이 조기에 전세기로 일괄 귀국하는 데 필요한 미국 측과의 세부 협의도 지원할 예정이다. [연합]

외교부 신속대응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향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앞서 꾸려진 현장대책반 및 주애틀랜타총영사관과 함께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이 조기에 전세기로 일괄 귀국하는 데 필요한 미국 측과의 세부 협의도 지원할 예정이다. [연합]



한국 통상 실무 대표단이 비공개로 미국을 찾아 한국인 비자 쿼터 확대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HL-GA)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가 재발할 수 있고,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추진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통상 당국에 따르면 대미 관세기술협상 실무대표를 맡고 있는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과 안홍상 미주통상과장 등이 지난 7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미 무역대표부(USTR)·상무부 등과 후속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상단은 미국 측 당국자들과 후속 협의를 하면서 대미 투자 관련 비자쿼터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5면

앞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태 발생 직후, 카운터파트너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개인 휴대폰에 문자로 한국 기업과 근로자의 어려움에 대한 유감을 직접 전달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한미관세협상타결 당시 상호관세율 인하를 조건으로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약속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투자 패키지는 조선 분야 ‘마스가’ 프로젝트 1500억달러,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 2000억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방식이며, 투자는 직접 투자(equity)와 대출(loans), 보증(credit guarantees)을 통해 지원하는 개념이다.

이 가운데 ‘마스가’는 수천명의 한국 기술인력이 필요한 만큼 기존 추산 1만5000개를 포함, 적어도 2만개 이상의 비자 쿼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자 쿼터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숙련공 파견이 막히면서 한화오션의 미국 필리조선소 사업 확장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호주는 1만500명, 싱가포르는 5400명, 칠레는 1400명의 쿼터를 확보했지만 한국은 전용 취업비자가 아직이다. 문제는 미국 내 반이민 정서가 커진 상황이라 특정 국가를 위한 비자 쿼터 혜택을 받아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이 미주 대륙 외 국가에 비자 쿼터를 준 것은 호주(2005년)가 사실상 마지막이고 이마저도 별도 입법을 거쳤다.

우리나라는 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비자 쿼터 확대를 협상 조건으로 내건 후 트럼프 1기 때인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미국에 비자쿼터 확대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비자관련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나서지 않으면서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베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서 미국에서 한국인 비자쿼터 관련 법이 미 의회에 올라간 적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안에 밀려서 결국 무산됐는데 당시 외교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이번 조지아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관세와 대미 투자 방안을 놓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중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소재 배터리 공장 HL-GA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을 벌였다.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구금됐다.

협상단은 국내에서 민감한 농산물 분야에서도 미국측과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미국에 ‘과채류 수입 위생 관련 양국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쌀과 소고기의 경우 이번 합의 대상에서 제외됐고, 검역 체계도 기존 틀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협력 강화’를 통해 사실상 중단 상태인 미국산 농산물의 검역 절차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면 미국산 과채류의 한국 수입 일정이 빨라져 실질적인 미국산 농산물 추가 수입 개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배문숙 기자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2. 2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3. 3해수부 장관 부산
    해수부 장관 부산
  4. 4대구FC 장영복 단장
    대구FC 장영복 단장
  5. 5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헤럴드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