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지역 맘카페 갈무리 |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 일부 지역에 ‘제한 급수’가 시행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물을 조금이라도 더 아껴 쓰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강릉 지역 맘카페에는 “남편이 페트병에 소변을 본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물 나오는 시간까지 페트병에 소변을 모아 내일 물 나오는 시간에 한꺼번에 내리겠다고 한다. 그게 차라리 깔끔하다고…. 아빠가 그런다니 아들도 그러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저희 집은 가족 수대로 요강을 구매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잘 참고 견디는 모든 분들 응원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계량기 75% 잠금’을 시행 중인 강릉에서는 6일 오전 9시부터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아파트 113곳·대형숙박시설 10곳 등 물을 많이 쓰는 123곳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시에서는 지난 4일부터 모든 시민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생수 두 통으로 아이 샤워시키는데 현타가 왔다”고 올렸다. 그는 생수통에 분무기 마개를 씌워 아이를 씻겼다면서 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그냥 생수를 들이붓기엔 너무 낭비일 거 같아서”라며 “아이는 차가워, 차가워, 연신 오들오들 떨고…. 현타도 살짝 오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짜증이 솟구친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캠핑용 샤워기를 구매했다”거나 “설거지 안 하려고 일회용 그릇, 컵, 숟가락을 시켰다”, “양동이, 일회용품, 햇반, 김, 마른반찬, 물티슈 사놓고 주방 문을 닫았다”는 글들도 여럿 올라오고 있다.
강릉 누리꾼들은 “기약 없이 앞으로 계속 이렇게 지내야 된다니 미치겠다”, “씻는 도중 물이 끊겨서 황당했다”, “찬 생수로 겨우 씻었다”며 일상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강릉시청 제공 |
강릉시립복지원 등 강릉 시내 사회복지시설 65곳은 식판용 위생 비닐 커버를 사용하고 있다. 식판 위에 비닐을 씌운 뒤 밥과 카레 등을 담아 먹고 버리는 방식이다.
재난사태 선포 11일째인 9일에도 강릉의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소방청은 7일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으며 100여대의 소방차를 동원 중이다. 물 운반에 사용되는 차량은 약 3개월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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