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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뜯어보기] 비교기업에 매출 57조 글로벌社 끌어온 큐리오시스… 프리IPO 대비 몸값 3배로

조선비즈 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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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스 본사 현판. /조선DB

큐리오시스 본사 현판. /조선DB



이 기사는 2025년 9월 8일 16시 5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생명과학 연구 장비 개발 기업 큐리오시스가 코스닥시장 상장 공모 절차 돌입과 동시에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매출 47억원, 올해 100억원 남짓 매출을 목표한 상황에서 연 매출 57조원의 글로벌 최고 과학 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을 몸값 산정 비교기업에 올려서다.

특히 기업가치 산정에 직접 활용된 순이익의 경우, 큐리오시스 순이익은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대비 877분의 1에 머물렀다. 그나마도 2년 후 추정치로, 지난해 이 회사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비교기업이 마땅치 않았다는 설명이지만,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오시스는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 써머피셔사이언티픽 등을 끌어와 상장 후 시가총액으로 1692억원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1만8000~2만2000원) 상단 기준 추정치로, 하단 기준 시총은 1385억원으로 추산된다.

공모 예정 주식은 120만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5%로 책정했다. 내달 16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당장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상장 후 몸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큐리오시스와 주관사가 생명과학 연구 장비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드물다는 이유로 해외 기업, 특히 글로벌 우량 기업을 대거 비교기업군으로 선정해 기업가치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큐리오시스는 비교기업군 5곳 중 4곳을 해외 기업으로 꾸렸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헬스케어·생명과학 설루션 기업 레비티, 글로벌 분석기기·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워털스·메틀러톨레도인터내셔널 등으로, 비교기업 중 국내 기업은 얼라인드제네틱스 1곳에 머물렀다.


해외 비교기업은 큐리오시스의 상장 후 시총 1692억원 도출의 핵심이 됐다. 몸값 산정에 주당순이익비율(PER)을 활용했는데, 비교기업군에 포진한 해외 기업의 시가총액이 적게는 14조원 많게는 258조원도 넘어서는 덕에 26배 넘는 PER 배수 산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큐리오시스는 구체적으로 오는 2027년과 2028년 당기순이익 추정치 평균 97억원에 비교기업 주당순이익비율(PER) 배수 평균 26.89배를 적용했다. 국내 비교기업인 얼라인드제네틱스의 PER 배수는 14.86배였지만, 해외 기업의 PER 평균 배수가 29.89배인 게 주효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는 재무 지표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큐리오시스와 같이 이익미실현특례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곳은 특히 해외 기업을 피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발행사가 기술력을 앞세운 흥행 자신감을 내비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 우량 기업에 힘입어 큐리오시스의 몸값은 1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뛰게 됐다. 지난해 9월 케이디알인베스트먼트, 심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2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유치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포스트밸류 기준으로도 629억원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매출을 내고 있는 데다, 성장성이 높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고객사별 수요에 따라 실험실 자동화 제품을 설계하고, 세포 관찰 이미지 센서를 직접 제작하는 기술을 앞세워 올해 105억원 매출을 목표했다. 내년엔 올해 대비 2배로 늘어난 208억원 매출 목표를 정했다.

회사 측은 내년 중 흑자 전환도 자신하고 있다. 자동화 라이브셀 이미징 제품인 ‘셀로거’ 시리즈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일본, 미국, 유럽을 포함한 19개국 24곳의 대리점 네트워크도 구축했기 때문이다. 3년 뒤에는 472억원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모주 투자를 주로 하는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기술력과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한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프리IPO 대비 단기간에 3배로 뛴 몸값을 투자자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며 “수요예측 전 비교기업을 조정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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