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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홈·로봇·빌트인…101주년 IFA 폐막, 결정적 장면들 [IFA 2025]

디지털데일리 베를린(독일)=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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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가전] [인더AI]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9일(현지시간) 닷새 간의 여정을 끝으로 폐막했다. 101주년을 맞은 올해 IFA를 관통한 주제는 '미래를 상상하라(Imagine Future)'.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 발걸음 떼며, 현실로 다가온 기술의 미래를 강조한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IFA 2025 개막에 앞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라이프 린드너 IFA 매니지먼트 CEO는 "올해의 주제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외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수십 년 걸리던 일이 이제는 단 몇 달이면 일어난다"며,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할까가 아닌, 기술이 우리를 위해 일할지 우리가 기술을 섬길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IFA의 다음 100년의 서두에서 시사점을 남기기도 했다.

급변하는 환경 속 기술에 대한 고민은 주최측 뿐 아니라, IFA 참가 기업들도 마찬가지. 올해 올해 IFA 2025에 참가한 총 1900여개 글로벌 기업은 각자의 시선으로 미래 기술에 대한 답을 풀어냈다. 그럼에도 몇 가지 결정적인 장면이 포착된다. AI홈과 로봇, 빌트인 가전이다.




맞춤형 'AI홈'…구체적 비전 제시 단계 진입

AI홈. 개념이 새로운 건 아니다. 지난해 IFA 2024에서도 AI홈 시대를 주창한 기업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올해는 추상적 개념에 그치지 않았다. 구체적인 AI 홈 전개 방식이 제시됐다.

국내 가전 양사 삼성전자와 LG전자도 IFA 2025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AI홈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초개인화'에 방점을 찍었다. 자사 가전과 모바일 제품을 잇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인 AI홈 실현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때 매개체가 될 AI가 '앰비언트 AI'다. 앰비언트 AI는 지난 7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개념으로, 사용자 개입 없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AI를 뜻한다.

LG전자는 '기술보다는 공감, 편리함보다는 편안함, 드러나는 기능보다는 조용히 배려하는 집'을 청사진으로 내놨다. 이를 위해 가전 핵심 부품까지 AI를 적용하는 'AI 코어테크'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강화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AI홈 플랫폼 '씽큐AI'가 근간이 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AI홈 솔루션 방향을 총 네 단계▲반응형 ▲상황 인식형 ▲판단형 ▲자율형 로드맵을 그리기도 했다.


AI홈에 대한 관심은 중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하이센스는 ‘커넥트라이프(ConnectLife)’ 플랫폼을 앞세워 냉장고·세탁기 등 제품별 AI 에이전트를 세분화하고, 매터·구글홈 연동을 강조했다. 동시에 업계 최초로 RGB 미니LED TV를 내세우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시장에서는 RGB 미니 LED TV 앞을 휴머노이드 로봇 ‘하이봇(HiBot)’이 배회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TCL은 생활 친화형 로봇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반려로봇 ‘에이미(AiME)’는 아이 돌봄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으로, 부모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TCL 관계자는 “에이미는 아이와 대화하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AI 기반 로봇”이라며 “귀여운 외모 역시 어린이를 위한 의도적 설계”라고 설명했다. TCL은 RGB 미니LED TV 라인업도 함께 공개하며 하이센스와 더불어 RGB TV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로봇'으로 확장되는 생활 동반자

올해 IFA에서는 로봇 기술력이 참가 기업 전반에 걸쳐 전면에 부각됐다. 매직랩은 강아지 특유의 동작을 구현한 로봇개 ‘매직도그’를 내놨다. 관람객 앞에서 사람처럼 반응하는 모습은 ‘휴머노이드가 아니어도 일상에 녹아드는 로봇’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로봇청소기 강자들도 기술적 진화를 과시했다. 모바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듈형 로봇 ‘제우스 60’을, 드리미는 사족보행과 바퀴 이동을 병행하는 ‘사이버X’를 전시했다. 두 제품 모두 로봇청소기를 탑재해 원하는 위치까지 이동시켜주는 모듈 형태라는 점에서, 단순 청소기를 넘어 ‘실내 이동 로봇’으로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이 AI홈 전략에 집중한 반면, 중국 기업들은 로봇을 통해 ‘생활 동반자’ 비전을 부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로봇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청소·돌봄·반려를 아우르는 로봇은 가전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맞춤 '빌트인' 전쟁

AI와 로봇이 미래 전략을 상징한다면, ‘빌트인’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현실적 해법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 가전기업은 물론, 중국 제조사 역시 현지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빌트인 제품군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LG전자의 경우 '핏앤맥스(Fit&Max)' 등 제품군을 강조하는 한편,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매출은 확대해 "5년 내 유럽 1등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IFA는 19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AI가 이끄는 미래 비전과, 현지 맞춤 전략이 교차하는 현장은 IFA가 여전히 ‘가전의 올림픽’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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