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형 EV 콘셉트카 'Concept THREE'/사진= 현대차 제공 |
고율 관세와 배터리 공장 단속 등 미국발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전기차 신차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엿본 만큼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이 IAA에 참여하는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보단 북미 시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는 북미 시장과 달리 유럽 시장은 역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연간 판매량은 106만35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고 점유율도 8.6%에서 8.2%로 축소됐다. 올해 1~7월 판매량도 63만1027대로 4.1%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시장 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은 10만67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성장률이 25.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현대차그룹은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형 차종도 잇달아 출시한다. 현대차가 IAA에서 공개할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는 전기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콘셉트카로 오직 유럽에서만 출시하는 전략형 모델이다. 기아 역시 EV4의 유럽 전략형 모델인 EV4 해치백(5도어)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더불어 내년 초에는 EV2라는 또 다른 유럽 전략형 모델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사업의 최근 분위기도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데 한몫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170만8293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돼 월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25%에 달하는 고율의 자동차 품목 관세는 현대차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2분기 영업손실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미 정부가 자동차 품목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적용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3분기에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 압수수색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불가피하다. 완공 지연으로 전기차 생산도 늦춰질 수밖에 없고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이후에 이뤄진 일이란 점에서 미국 사업을 향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도 미국에 의존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최근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다변화 전략을 취하려는 것"이라며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다양하게 시장을 개척해 미국 시장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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