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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훈식 비서실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 대통령,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4월 펴낸 저서 '이재명에 관하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통점으로 △죽을 고비와 험한 삶을 헤쳐온 점 △정치하는 내내 온갖 낙인에 찍혀온 점 △험로를 헤쳐온 사람이 쉽게 지니기 어려운 유쾌함이 몸에 배어 있다는 점 △토론과 설득을 즐긴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총 8번이나 여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자주한 이유에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국회의 지지없이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단 얘기다.
김 전 대통령은 국난 극복의 유일한 길은 '통합'이라고 믿은 것이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국회의 다수당인 야당 여러분에게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오늘의 난국은 여러분의 협력 없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 저도 모든 것을 여러분과 같이 상의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97일 만에 처음으로 야당 대표와 단 둘이 만났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한 뒤 장 대표와 따로 시간을 가졌다. 취임 후 720일 만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국회에서 원내 정당 대표들과 오찬을, 6월 말에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기 당시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불러 오찬을 했다. 장 대표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자주 만나게 된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간 공통점이 하나 더 늘어날 수 있겠다.
혹자는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 시기라고 말한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글로벌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무역 환경은 더할 나위 없었다. 내수가 나빠도 수출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발 관세전쟁 등에 수출마저 위기 상황이다. 한 정치인은 "지금은 대·중·소 기업이 모두 힘들다"며 "처음 보는 위기"라고 했다.
한 대통령실 참모는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 뉴노멀"이라고 했다. 미국에 지어지고 있는 우리 기업 공장 근로자 수백명이 하루 아침에 구금됐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불과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가 우리 국민과 우리 경제에 또 어떤 피해를 줄지 모른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술로 배부를 수 없듯 이번 야당 대표와의 회동 한 번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순 없다. 이 대통령이 여야 모두를 아우르는 정치력을 발휘해 재임 중 야당 대표와 8번, 아니 그 이상이라도 만나 타들어가는 국민들의 마음을 적셔주고, 위기 극복을 위해 국력을 한 데 모아주길 바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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