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서울=뉴시스] |
"오늘 만남의 의미는 정치의 정상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 회동이 이뤄진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일·한미 정상회담과 같은 큰 외교 이벤트 이후에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그 결과를 공유하는 것은 관례였다. 전 정부에서 잠시 끊어졌던 정치의 당연한 관행이 복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치권에서 주목한 것은 두 장면이다. 우선 악수조차 하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통령의 중재로 악수를 나눈 장면이다. 또 하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97일 만에 처음으로 약 30분 동안 이뤄진 이 대통령과 제 1 야당 대표 간 단독 회동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윤 전 대통령 취임 720일 만에 이뤄진 것에 비하면 매우 빨리 이뤄진 만남이다.
만남이라는 모양새를 갖추는 형식에만 그치지 않았다. 실질적 결과물도 나왔다. 이날 여야는 민생경제 협의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고 향후 여야 공통 대선 공약을 중심으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요청할 경우 적극적인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날의 회동으로 여야 협치의 물꼬를 튼 셈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시작이 반"이라며 "대결적 모양새를 보여주는 게 아닌 협의체를 만드는 성과를 도출한 데 대해 의미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취임 100일 이전에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는,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성과를 낸 셈"이라며 "대통령실이 잘 되면 여당도 자연스럽게 득을 본다. 민주당에도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동 참석자 모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협치를 위한 첫 단추는 잘 꿰었지만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내란 혐의 수사'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가 입장차를 좁혀갈 수 있을지다.
당장 정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오늘 여야가 만난 만큼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있는 세력들은 국민들께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내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사실상 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직접 맞받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특검(특별검사)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 보완,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원청 기업과 교섭하도록 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 여당 주도로 처리되고 있는 법안과 정책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져 이 대통령이 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만남이 곧 시작"이라며 "여야와 대통령이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했다는 게 중요한 성과다. 민생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 대화를 하면서 최종안을 도출하겠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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