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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때린 미국…시련의 K배터리 향방 주시

머니투데이 최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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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미국 생산라인(계획)/그래픽=윤선정

K-배터리 미국 생산라인(계획)/그래픽=윤선정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잇따른 딴죽에 K-배터리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 현지 투자와 사업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오지만 한미 양측이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신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무게가 실린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는 미국에 현재 총 7곳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오하이오 GM 합작 1·2공장, 삼성SDI 인디애나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 SK온 조지아 단독 1·2공장과 켄터키 포드 합작(블루오벌SK) 1공장 등이다. 이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 4곳 △삼성SDI 2곳 △SK온 2곳 등이 더 지어질 예정이다.

K-배터리가 미국 생산라인 확보에 투자한 금액은 수 십조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전기차 수요를 노린 전략이었다. 선제적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요인 중 하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이었다. 1인당 최대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배터리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분석됐고, 1kWh 당 최고 45달러 규모의 AMPC(생산세액공제)는 연간 조 단위의 영업이익 효과를 만들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이 대규모 감세법(OBBBA)을 통해 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보조금 프로그램을 9월30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AMPC 부여에 있어서도 중국 기업의 재료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조건을 새로 걸었다. "사실상 사기극"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K-배터리는 그래도 미국에서 사업을 지속시키기로 했다. 줄어든 전기차 수요는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충당하면서, '노 차이나 존'이 형성된 미국 시장을 K-배터리의 앞마당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 당국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합작 배터리 공장에 기습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가한 것이다. 수 십조원을 투자했음에도 비자 발급에 소극적이었던 미 당국이 ESTA(전자여행허가)나 B-1(단기 상용 비자)을 쓰던 '관행'을 갑자기 때리자 업계에서는 "이런 식이면 미국에서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나"라는 반응이 나왔다.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파간다의 희생양으로 K-배터리를 찍은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존재한다. IRA 구매 보조금 철회는 '내연 기관 종사자 달래기'라는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고, 한국인 근로자 구금은 "미국인부터 고용하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메시지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 사건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 주목하며 '한미 배터리 동맹'이 보다 견고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미국 파견 인력 재조정 등으로 배터리 생산 스케줄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한국인 전용 비자 신설 등 생산적 결론이 도출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만약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경우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미국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K-배터리 입장에서도, 탈중국 밸류체인을 확보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도 득이 될 것은 없다. 배터리를 넘어 조선 등 양국 비즈니스 협력 모델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들부터 향후 미국 파견을 꺼리게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술 인력을 데려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직접 한 만큼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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