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한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 합작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대거 구금된 지(4일) 불과 이틀 뒤,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일대에서는 ‘패트리엇 2.0’ 작전이 전개돼 미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자 대규모 단속이 이어졌다(6일). 그리고 다시 이틀 만인 8일, 이번에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미드웨이 블리츠(Operation Midway Blitz)’ 작전이 시작됐다. 조지아 단속이 동맹국인 한국 근로자를 겨냥했다면, 보스턴에서는 일반 불법 체류자를 색출했고, 시카고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미 국토안보부(DHS)는 밝혔다.
시카고의 불법 이민자 단속은 이날 국토안보부(DHS)가 성명을 통해 “음주 운전 사망사고 피해자의 이름을 따 ‘미드웨이 블리츠’라 명명했다”고 직접 작전 이름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피해자는 일리노이주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로 숨진 케이티 아브라함으로, 가해자는 불법 체류 신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을 “시카고와 일리노이에 몰려든 범죄 불법 이민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은 이미 시카고 전역에 배치됐다. 국토안보부는 “대규모 구금·추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속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방대법원이 LA에서 ICE가 ‘스페인어 사용’이나 ‘직업’을 근거로 불법 의심 이민자들을 검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단속 환경은 더욱 거칠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다국어로 된 ‘권리 안내서(Know Your Rights)’를 배포하고, 현장 목격자들에게 “검문을 하려는 ICE 요원들에게 영장을 요구하고 단속 장면을 촬영해 언론에 제보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잇따른 세 차례의 대규모 단속 작전은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간 100만명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 압박 속에서 전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ICE 요원들에겐 백악관에서 하루 3000명 수준의 체포 실적이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결과 대규모 인력이 모이는 현장이 집중적으로 급습 대상이 되고 있다. 조지아의 현대차·LG 합작 공장, 보스턴 일대의 불법 체류자, 시카고의 범죄 전과 불법 이민자라는 단속 대상 차이에도 불구하고 ‘숫자’를 채우려는 성과주의가 공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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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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