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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여야대표 첫 회동, 협치·민생 출발점 돼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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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겠다"고 했다. 이에 부응한 듯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여야 대표가 이날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은 고무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과 경제를 위해 여야 간 소통 창구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즉시 화답한 것이다. 과거에도 여야정협의체 시도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활동을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엔 달라야 한다. 특히 '내우외환' 상황이 더욱 커진 만큼 여야는 민생 논의를 정례화함으로써 다른 사안들로도 대화와 협치의 물꼬를 터가야 한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 대표가 악수조차 거부했던 비상식적 행태가 해소된 점 역시 다행스럽다.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의 접촉을 거부해왔지만 이날 장 대표와 처음 악수를 나누면서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여야 대표가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장 대표는 '더 센 특검안'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민주당이 추진 중인 사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도 완전한 내란 종식과 함께 검찰·언론·사법개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렇듯 자기 주장만 되풀이해서는 언제든 갈등 국면으로 선회할 우려가 크다.

향후 국회에는 정부조직법 등 개정안 처리와 예산안 심의 등 여야가 머리를 맞댈 현안들이 쌓여 있다. 더욱이 내수 위축과 고물가에 민생은 힘들고,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데도 여야가 대립만 한다면 정치불신만 키워 결국엔 여야 모두 제 발등을 찍는 일이 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한인 근로자 다수가 체포되는 등 대외 사안뿐만 아니라 민생 앞에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날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일단 모여 대화를 개시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하나씩 바꿔가야 한다. 여야가 이번 만남을 협치와 민생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 경색된 정국의 실타래를 풀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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